[뉴스앤조이-이찬민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임성빈 총장) 신학대학원생 서총명 씨와 오세찬 씨는 2018년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에 무지개색 옷을 입고 채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각각 6개월 정학과 근신 처분을 받았다.

교단과 학교에서 '동성애 옹호자'로 낙인찍힌 두 사람이 새로운 배움의 장을 만들었다. 일명 '무지개신학교'. 성소수자 인권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쫓겨난 이들이 보란 듯이 '무지개'라는 이름으로 신학교를 세운 것이다. 무지개신학교는 "배제되고 쫓겨난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안전하고 선명한 공간"을 표방한다.

무지개신학교 1학기 과정은 3월 9일부터 5월 1일까지 월~금 저녁 7시에 열린다. 여성신학·생태신학·퀴어신학 등 기존 신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주제를 공부한다. 현재 3월 9일 개강을 앞두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무지개신학교 설립 배경과 활동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듣기 위해 서총명 씨와 오세찬 씨를 2월 1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울타리 밖으로 나와 더 넓은 세상을 보았다"며 "무지개신학교가 잘되면 앞으로도 배제되고 쫓겨난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교단과 학교에서 '동성애 옹호자'로 낙인찍힌 오세찬 씨(사진 왼쪽)와 서총명 씨가 새로운 배움 공동체 무지개신학교를 만들었다. 두 사람은 무지개신학교를 "배제되고 쫓겨난 사람들이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안전하고 선명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뉴스앤조이 이찬민

경직된 교단 신학
"소수자 고통 앞에 무용
고통의 현장이 신학 만들어"

- 무지개신학교 설립 배경과 목적에 대해 소개해 달라.

서총명 / 첫 번째로 우리 상황이 컸다. 나는 부당 징계로 학교와 소송하고, 세찬이는 목사 고시에 불합격했다. 교단 안에서 미래를 꿈꿔 왔던 우리는 설 자리를 잃었다. 2년 동안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도 예수를 따르는 자리를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어느 날 세찬이가 신학교를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우리는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매해 5~6회짜리 세미나를 열었던 경험이 있다. 강남순 교수(텍사스크리스천대학교), 하종강 교수(성공회대), 남기업 소장(토지+자유연구소) 등 다양한 분을 초청해 페미니즘, 성소수자, 노동, 토지 정의 등을 다뤘다. 그때도 40명, 많으면 60명까지 왔다. 이미 우리에게 찍힌 낙인을 감추기보다 더 선명한 아카데미나 거점을 만들면,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한 공간에서 고민을 나눌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다.

두 번째는, 신학교나 한국교회가 가르치는 것들이 교조화해 있다고 생각했다. 종교개혁부터 500년이나 된 교회 구조가 지금의 새로움을 담을 수 있을까. 루터나 칼뱅, 츠빙글리를 더 이상 고쳐 쓸 수 없다. 장로교단을 언제까지 고쳐 쓰겠나. 그 안에서 희생되는 목소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지금 전통을 유지하는 사람도 존재해야겠지만, 전통 바깥에서 새로운 것을 꿈꾸는 사람들도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신학교와 기독교 일부 세력이 신학을 독점하고 있다고 느꼈다. 남성 집단, 권력 집단이 자신의 권력을 사유화하기 위해 신학을 점유하고 있다. 독점된 신학을 오픈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 생태계가 다양해지고 건강해질 수 있다.

모태신앙이지만 현재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이 많다. 그런 분들이 자기 고민이 신학적 정당성을 얻을 수 있는지 질문한다. 자기가 고민하는 지점을 신학적으로 풀어 보려 해도 신학 자체에 접근하기 어렵다. 신학교에 들어가지 않으면 신학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독점된 신학을 다양하게 열어 주는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오세찬 / 나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다. 교단 산하 신학교를 7~8년 다녔지만 한계를 느꼈다. 우리가 경험했던 신학교는 경직돼 있었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은 정해져 있고, 교수에게 학문적 권위와 종교적 권위가 더해지니 목사 후보생 신분으로는 어떠한 반론도 할 수 없었다. 학문의 장이지만 동등하게 토론하는 장이 될 수는 없었다.

내가 배운 신학의 본질은, 내 상황을 신학적으로 성실히 공부해서 신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내 온 실존을 다해 응답하는 것이다. 교단 신학교에서는 목회자 후보생으로만 신학을 배우다 보니까, 배운 내용을 전혀 내 상황에 적용할 수 없었다. 신학이라는 학문이 사회 공론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았다. 신학을 공론장으로 가져가야 하는데, 거꾸로 생태·노동 등 사회문제를 신학교로 가져와 전혀 맥락 없이 가공해 공론장으로 나가니까 대화가 되지 않는다.

신학이 오히려 내가 목격하는 현장의 고통을 강화했다. 성소수자가 배제와 낙인으로 목숨을 잃어 가는데, 내가 배운 신학은 무용했다. 이분법의 잣대로 너와 나를 구분하고, 다리를 만들기보다 담을 세웠다. 그 담을 허무는 텍스트와 신학을 접했을 때, '아 이런 곳에 예수가 있겠구나, 예수는 이렇게 경계를 허무는 존재겠구나' 생각했다. 그런 공부를 하고 싶어서 동아리 활동을 하며 여러 강좌를 열었다. 그 경험이 참 좋았다. 가슴이 뛰고 더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지개신학교도 시작했다.

서총명 / 신학이 현장을 만드는 게 아니라 현장이 신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신학에는 현장이 없다. 교회는 교회대로, 신학은 신학대로, 삶은 삶대로 따로 간다. 교회와 신학과 삶의 괴리는 점점 커진다.

본회퍼가 미국 유니언신학교에 방문했을 때, 여기에는 신학이 없다고 말했다. 흑인 민권운동을 하던 교회에는 신학이 있다고 했다. 현장 안에 신학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에큐메니컬 역사를 봐도, 신학이 있어서 노동 현장에 들어간 게 아니었다. 노동 현장을 보고 거기에 신학적 응답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서 신학을 낸 것이다. 자기 현장에만 머무르면서 기독교 언어로 사회를 설명하려는 시도는 기독교도 못 잡고 사회도 못 잡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페미니즘·퀴어·장애·노동·생태
교조적 신학 벗어나 사회 이슈 다뤄
"정통 신학과 대안 신학 구분 허문다"

- 아카데미나 강연회 등 다른 명칭을 사용할 수도 있었을 텐데, '신학교'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무엇인가.

오세찬 / 동아리에서 강연을 기획해 듣고 나니 이제 다 아는 내용인 것 같았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남는 게 없더라. 그때 모였던 사람들도 다 좋았다고 했는데, 논의를 지속할 자리와 시간이 없었다. 그런 아쉬움에서 시작하게 됐다.

페미니즘·노동·생태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아카데미는 많다. 그런데 이걸 꾸준히 끌어가는 곳은 없다. 어디를 가서도 배울 수 없다. 배우려면 유학을 가야 하는데 과연 몇이나 갈 수 있겠나. 유학한 사람도 기존 신학교 교수로 들어가려면 새로운 것을 포기해야 한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세계는 누구도 만들어 주지 않는다. 우리가 공부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만들어 가자는 생각이었다. 1년 내내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슈들을 끌고 가자는 마음으로 거창하게 '신학교'라고 이름 붙였다.

서총명 / 현재 신학교는 교조화한 곳이다. 우리는 신학교라는 이름을 가져와 그 의미를 전복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우리도 직접 신학을 할 수 있고, 신학교를 만들 수 있다. 우리 세계가 넓어지면 어떤 사람들은 신학교를 생각할 때 지금의 교조화한 신학교가 아닌 다른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지개신학교는 '대안 신학교'로 불리길 거부한다. 우리는 무엇의 대안이 아니다. 퀴어신학이나 생태신학이 어떤 신학의 대안이 아니다. 그냥 신학이다. 종교개혁 당시 루터나 츠빙글리는 정통이 아니었다. 지금은 정통이다. 그냥 신학교라고 불리길 바란다는 말에는 정통과 대안이라는 구분 자체를 허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자기 교단을 벗어던지고 얘기해 보자는 사람들이 모여 무지개신학교를 만들었다. 무지개신학교 기획단 멤버들. 사진 제공 무지개신학교

- 어떤 사람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나.

서총명 / 무지개신학교 기획단은 총 19명이다. 장신대·한신대·이화여대·총신대·서울신대·성공회대 등 다양한 학교 학생들이다. 비신학교 출신 활동가도 있다. 교회를 안 다니지만 신앙을 가진 분도 있다. 소속 교단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나는 교단을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고가 교단에만 머무르면 안 된다. 뜻있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시도하려 해도, 결국 교단 개혁으로 수렴된다. 교단은 한정적인 사회다. 신학교를 잘 아는 사람은 교단을 구분할 수 있지만, 밖에서 봤을 때는 다 똑같다. 무지개신학교에는 자기 교단을 벗어던지고 얘기해 보자는 사람들이 모였다.

모두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이면 각자 이야기하는 게 다르다. 억압이나 압박이 강한 교단에서 공부한 사람은, 무지개신학교에서 페미니즘 같은 주제를 당연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페미니즘 수업을 들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대 등 좀 더 에큐메니컬 쪽으로 가면 학교 들어가자마자 배우는 게 에코페미니즘 신학이라고 한다. 함께 회의하면서 그런 온도 차를 맞춰 갔다.

- 무지개신학교 1년 교육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오세찬 / 한 학기는 6주 강의와 2주 팀티칭 과정으로 구성된다. 6주 동안 함께 공부하고 팀티칭 과정에 기획단이 이끔이로 참여한다. 팀티칭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는 수강생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장을 찾을 수도 있고 독서 모임이 될 수도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할 생각이다.

서총명 / O.T. 날에는 예배하고 성폭력 예방 교육을 듣는다.

오세찬 / 첫날 평화적 의사소통 교육도 받는다. 적극적으로 공부하려다 보니, 서로 의견을 개진할 때 발생할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최소한의 에티켓을 교육하려는 것이다. 강사도 섭외해 놓았다.

서총명 / 1년에 3학기 과정이다. 3~4월 1학기 과정을 운영하고, 5월 방학 기간에는 특강을 열 계획이다. 중간에 간단한 행사와 예배도 열 것이다. 2학기는 6월, 3학기는 9월 열린다. 2학기가 되면 1학기 수강생 중에서 기획단을 새로 모집하려고 한다.

소수자 문제 전반 관통하는 키워드: 몸
젠더 키워드로 구약 다시 읽기
한국교회가 침묵한 지점 사유

- 1학기 강좌 주제가 다양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몸, 고통, 구약, 연애·가족, 생태·동물권·비건·탈핵·기후 등을 다룬다. 이렇게 강좌를 구성한 의도가 있다면.

서총명 / 월요일 강연은 '몸'이다. 1학기는 개론 성격이 강하다. 앞으로 퀴어·페미니즘·장애학 등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할 텐데, 전체를 담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했다. 모든 주제가 몸이라는 키워드로 묶인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몸으로 어떤 사람을 규정하고 편견을 가지고 판단한다. 몸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행되는 혐오와 배제가 많다. 몸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오세찬 / 우리는 다양한 몸을 가지고 있다. 장애인이 가진 몸이 다르고, 여성이 가진 몸이 다르다. 퀴어들 가운데도 많은 몸이 있다. 장애를 장애되게 만드는 건 불편한 몸이 아니라 계단이라고 하지 않나. 우리는 그 계단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 다양한 몸을 고려할 때 그런 계단이 보일 테니까. 그런 목적으로 몸을 공부하기로 했다. <화가들은 왜 비너스를 눕혔을까?>(한뼘책방) 저자 화사 작가를 강사로 모신다.

서총명 / 화요일에는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나무연필)를 쓴 엄기호 작가와 '고통'에 대해 공부한다. 지금까지 고통이라는 개념이 터부시돼 왔던 것 같다. 고통을 안다는 것은 사람을 재발견하는 거라 생각한다. 고통이 무엇인지 이해할 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고 배제와 폭력 문제가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세월호를 겪고, 다양한 삶의 문제와 국제적 문제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수요일 주제는 '구약, 젠더(gender)하기'다. '구약을 젠더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오세찬 / 성경에는 젠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은폐된 부분이 있는데, 그동안 신학계에서는 문제 제기하지 않았다. 성차별이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시대적 한계라고만 말하고 넘어간 부분이 많다.

젠더 키워드로 구약 텍스트를 보면 아담과 하와부터 다시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사회 상식을 바탕으로 아담은 당연히 남자의 몸이었을 것이고, 하와는 남자의 몸에서 떼어져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어를 살펴보면, 처음 아담을 지칭하는 단어와 하와를 만들고 난 뒤 아담을 지칭하는 단어가 달라진다. 어떤 학자들은 하와가 만들어지기 전 아담의 몸을 자웅동체로 보기도 한다. 아담과 하와 모두 달라진 것인데, 하와만 아담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부수적 존재로 생각한다. 이렇게 창세기부터 얘기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서총명 / 소돔과 고모라 텍스트에서도 말하지 않는 지점이 있다. 손님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딸을 내어 준 롯은 의인으로 살아남는다. 한국교회는 소돔과 고모라를 이야기할 때, 롯의 딸이 성폭력당하는 지점은 말하지 않고 동성애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이게 과연 맞는 해석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렇게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 것 같다. 다음 학기에는 신약의 가장 대표적 인물인 바울 퀴어학 이론을 다룰 것이다. 이미 강사 섭외까지 완료했다.

- 목요일 주제는 '연애와 가족'이다. 교회에서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들로 보인다.

서총명 / 목요일에는 은영준, 도라희년, 홍혜은 세 분이 각 2주씩 강의한다. 개신교 결혼 담론과 연애 담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대형 교회가 어떻게 성과 연애 담론을 점유하고 소비하는지, 어떻게 개신교적 주체가 형성되는지 분석한다.

오세찬 / 구체적으로 가스라이팅이나 그루밍 등 교회 안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도 드러낸다. 도라희년 님은 주디스 버틀러 이론을 중심으로 교회 여성들의 젠더 수행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 마지막 금요일에는 '생태·동물권·비건·탈핵·기후' 이슈를 공부한다. 각 주제를 1~2주씩 다루는데, 짧게라도 모든 주제를 다루는 이유는 무엇인가.

서총명 / 다음 학기에는 주제별로 몇 주에 걸쳐 다루려고 한다. 1학기는 개론 성격이 강하다. 입문하려면 사회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 알아야 한다. 더 많은 이슈도 있지만 일단 5가지 주제를 다룬다. 첫 학기에는 우리가 생각할 지점을 넓히고, 2~3학기에는 좀 더 세분화하려 한다.

무지개신학교는 3월 9일 개강을 앞두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1년에 3학기 과정으로 운영한다. 1학기는 3월에, 2학기는 6월에, 3학기는 9월에 열린다. 사진 제공 무지개신학교

- 강연을 준비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거 같다. 강사를 섭외하고 장소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을 텐데.

서총명 / 무지개신학교라고 이름을 건 순간, 교계에서는 드러내고 우리와 연대하기 힘들어진다. 교계 도움을 받기 어려웠다. 물적 토대가 없었는데, 그래도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다. 장소를 구할 때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2~3배 많은 곳에서 연락을 주셨다.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강서·강북·강남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게 장소를 구했다. 다행히 강사 섭외는 어렵지 않았다. 강사들도 한국교회의 폭력 현장을 목격하신 분들이라 우리가 부탁드렸을 때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이런 장이 필요하다고 공감해 주셨다.

- 주로 어떤 사람들이 강의를 들을 것으로 예상하는지.

서총명 / 교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분이 많이 오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지난해 12월 6일 한동대 징계 학생과 간담회를 열었다. 100명 정도가 참석했다.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삶의 현장에서 고민하는 사람이 많았다. 비건 운동, 퀴어 운동 등 본인이 하는 활동이 신학적으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더라. 사회운동을 하기 위해 기독교인 정체성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을 구성하는 다양한 정체성 속에서 신앙을 놓지 않고자 하는 사람들이 무지개신학교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지개신학교 1학기 강의는 3월 9일부터 5월 1일까지 8주간 매일 저녁 7시 열린다. 장소는 강좌마다 다르다. 수강을 희망하는 사람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20명 마감이다. 수강료는 1강좌 8만 원, 2강좌 16만 원, 3강좌 21만 원, 4강좌 29만 원, 5강좌 36만 원이다.

문의: 010-4827-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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