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 - 불확실한 삶에서 하나님을 붙들고 씨름하다> / 래리 크랩 지음 / 이철민 옮김 / IVP 펴냄 / 310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파파 기도>·<영혼을 세우는 관계의 공동체>(IVP), <영적 가면을 벗어라>(복있는사람) 저자 래리 크랩의 신간. 하나님이 내 바람과 다르게 삶을 이끄시는 것 같을 때, 아무리 간절히 기도해도 들어주지 않으실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 저자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을 때 보이는 반응과 태도를 성경 인물의 예를 들어 세 가지로 분류한다. 거부하고 달아난 요나, 왜곡하고 부정한 사울, 전율하고 신뢰한 하박국. 물론 저자가 따르고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은 하박국의 모습이다. 특히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을 때 하박국과 같이 하나님 앞에서 전율해야만 하나님을 향한 신뢰로 나아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일흔이 넘은 저자의 묵상 연륜과 진솔함이 곳곳에 묻어난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 책은 점덤 더 자서전이 되는 것 같다. 이제 70대에 이른 나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 앞에서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떨림을 경험한다. 나는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차원의 혼돈,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거듭되는 실패, 겨우 한 모금씩 얻을 수 있는 생명수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은 더 강렬한 갈증을 인식한다.

나는 며칠이 지나기도 전에 다시 익숙한 갈림길에 서곤 한다. 세 가지 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 하나님을 거부하고 그분을 따를 경우 내가 누릴 수 없게 되는 만족을 제공한다고 판단되는 길을 선택한다. 둘,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말씀을 왜고하여, 행복한 삶을 만드는 요소에 대한 나의 생각에, 또 내가 바라는 행복한 삶을 마련하는 방법에 끼워 맞춘다. (중략) 셋, 신비의 현존 앞에서 전율하고, 하나님이 상상할 수 없이 선한 사랑 이야기의 플롯을 성취하고 계신다고 신뢰한다." (서론, 33쪽)

"나는 하박국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다. 현재의 어려움과 앞으로 닥쳐올지 모르는 어려움에 관한 '소리를 듣고 나의 창자가 뒤틀린다. 그 소리에 나의 입술이 떨린다.' 내 영혼이 두려움으로 가득한 새벽 네 시에 '나의 뼈가 속에서부터 썩어 들어간다.' 그리고 계속 전진하는 데 필요한 힘이 없다고 느낄 때 '나의 다리가 후들거린다(합 3:16, 새번역).' 

(중략) 정당하게 누리는 평안과 행복을 내게 주는 복이 전부 사라진다 해도, 하박국과 함께 나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다. 무엇을 신뢰할 수 있을까? 잃어버린 복이 회복될 것을? 아니다. 현세에서는 그럴 수 없다. 다만 한량없는 복의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신뢰하고, 선하신 하나님이 전하시는 선한 이야기가 지금 내 인생 최악의 순간에도 보이지 않게 펼쳐지고 있다는 믿음의 확신을 신뢰한다.

(중략) 인생의 모든 계절을 거치며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깊이 뿌리내려 자라나는 신뢰가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신뢰는 전율하는 영혼 안에서만 자라난다. 우리는 순종하기 위해 신뢰해야 한다. 그런데 신뢰하기 위해서는 전율해야 한다." (4장 '전율하고 신뢰하라', 100~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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