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 -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신앙 에세이> / 김형석 지음 / 열림원 펴냄 / 280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올해 만 100세를 맞는 철학자 김형석 교수(연세대 명예)의 신앙 에세이집. "종교와 인생 그리고 신앙생활의 본질적 가치에 해당하는 내용"(7쪽)을 담고 있다. △의미 있는 삶 △현대인의 신앙 △종교 생활과 사회생활 △가난하게 산다는 것 등 22가지 주제를 다룬다. 신앙 이야기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하게 쓰였다. 가볍게 산책하듯이 읽다 보면, 인생의 목적과 신의 존재, 신앙의 참된 의미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마주 대하는 자신과 만날 수 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신앙하면 좋을지 마음 한편에 물음을 품고 사는 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교회주의란 다른 것이 아니다. 신앙생활을 교회에만 국한하는 일이다. 신앙생활은 가정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으며 직장에서도 전개되어야 한다. 크리스천들이 사는 공동체 속에는 언제나 신앙이 꽃피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한때 프랑스 신부들은 일요일만 되면 성당을 떠나 공장과 부두, 빈민촌을 찾아갔다. 교회에 오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복음을 나누어 주는 일은 당연한 책임이다. 교회주의에 빠지게 되면 정신 및 문화적인 영역에서 전도의 길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교회와 교회주의', 165쪽)

"어떤 교파나 교단이 비윤리적이며 반도덕적인 과오를 범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만일 그 단체에 소속되는 개개인이 철저한 신앙과 확고한 종교적 진리에 도달했다면 거기에는 결코 과학적인 것이 배척당할 리 없으며 윤리적인 일들이 버림을 받을 이유가 없다. 그들은 종교적 본질을 깨닫지 못했든가 자기부정에서 이루어지는 참신앙에의 길을 열 수 없었기 때문에 종교 속에서 악의 협력자가 되며 신앙의 베일을 뒤집어쓴 채 자신의 이익만을 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종교적 상황이나 현실이 아니다. 무엇이 종교적 진리와 신앙의 본질인가 함이다. 어떻게 내가 참신앙에 이르는가 함이 이 모든 문제의 해결을 가져오게 된다." ('종교, 꼭 필요한 것일까?', 276~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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