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1월 3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탄소 금식 설명회를 열었다. 살림은 이번 사순절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환경 보전 운동에 동참하자는 '탄소 금식' 캠페인이 올해 사순절 기간 진행된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유미호 센터장)은 1월 30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후 회복을 위한 40일의 약속 - 탄소 금식 캠페인' 설명회를 열어, 창조 세계 보전에 함께해 달라며 교회와 교인들에게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부탁했다.

살림은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했다. 우선 올해 사순절이 시작되는 2월 26일 재의수요일부터 부활절 전날 4월 11일까지 40일간 활용할 수 있는 탄소 금식 실천 카드와 묵상집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한다.

첫째 날은 전구 한 개 빼기, 둘째 날은 1시간 이상 걷기, 셋째 날은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누르지 않기, 넷째 날은 인근 지역에서 난 국산 먹을거리 소비하기 등을 제안한다. 거창한 운동이 아닌, 개인이 일상에서 하루하루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하고, 그에 알맞은 성경 본문을 제공해 묵상을 돕는다.

매일매일 실천하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은 주 단위 실천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첫째 주 아무것도 사지 않기, 둘째 주 일회용(플라스틱) 제품 금식, 셋째 주 전기 사용량 줄이기 등, 더 포괄적인 실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남호주연합교회가 2019년 사순절 묵상 자료로 내놓은 <Just Earth>를 번역한 <지구 이웃과 함께하는 40일 묵상 여행>(동연) 책자도 제공한다. 성경 구절과 함께 환경 운동에 관한 몇 가지 인용구, 구체적 행동, 기도문이 담겼다. 이 책자는 사순절 기간 성경 어플리케이션 '바이블25'에도 매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살림은 탄소 금식 캠페인 일환으로 금산간디학교에 20kW 규모 태양광 발전소 '환경살림나눔발전소 1호'를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전북노회가 운영하는 평강원로원에도 2호기를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탄소 금식 캠페인에 동참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해시태그 이벤트도 진행한다. 탄소 금식 실천 카드에 게시된 묵상과 실천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거나 살림에 전송하면, 추첨을 통해 환경 교육 콘텐츠나 교육 무료 수강권을 제공한다.

이밖에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채택된 기후변화에관한국가간협의체(IPCC)의 '지구 온도 상승 폭 1.5도 이내로 억제' 보고서를 따라 그리스도인으로서 '지구 사랑 온도 1.5' 실천 계획을 세우고, 공부 모임을 열고자 하는 교회를 대상으로 교육을 지원하며 선교 컨설팅도 열 계획이다.

살림 공동대표 이광섭 목사(전농교회)는 이날 설명회에서 "최근 한국교회는 사순절 기간 '미디어 금식'을 해 왔다. 미디어가 그만큼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현재 제일 중요한 건 '탄소 금식'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한국교회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나 역시 개체 교회 목회자로서 2020년도 사순절에 교인들과 함께 탄소 금식에 동참하려 한다.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고 묵상하며 환경 보전을 위한 실천 사항을 찾아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설명회에서 어린이와 교회학교를 위한 캠페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있었다. 살림 공동대표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는 "티슈 한 장을 남의 종이라고 무심코 쓰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잘려 나간다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 나는 약 담는 비닐봉지도 한 번 쓰고 버리지 않고 한 달간 쓴다.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어린이 교육교재 속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과거 환경관리기사로 일하며 고양시 환경운동연합 대표도 역임한 바 있는 정 목사는 "지난해 그레타 툰베리의 4분짜리 영상이 화제였다. 어른들이 그것을 보고 마음에 찔림이 없으면 인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린이 시각에서 지구촌의 환경문제를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내년 캠페인 기간에는 웹툰 작가들과도 연결해 교육교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에는 현재 예장통합 사회봉사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 한국장로교총연합회 기후환경위원회, 새문안교회 사회환경팀, 온누리교회 생명환경팀, 광주벧엘교회, 도담교회, 원주영은교회 등 20여 교회 및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살림은 더 많은 교회와 교인의 참여를 요청했다. 참여를 원하는 교회에는 교회 주보나 홈페이지 등에 공유할 수 있는 카드 뉴스 형태의 포스터를 제공한다.

신청 문의: 070-7756-0226, ecochri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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