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으로 사는 나라 - 기도와 삶의 부흥을 이끄는 주기도 강해> / 박영돈 지음 / IVP 펴냄 / 304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박영돈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은퇴)의 신간. 22년간 교의학 교수로 구원론·성령론 등을 가르치다가 은퇴하고, 현재 작은목자들교회에서 목회하는 저자가 전한 주기도 강해를 담았다. 저자는 신학자이자 목회자로서 주기도에서 뽑아낼 수 있는 신학적 통찰을 대중의 시선에 맞게 설명한다. '밥'과 '하나님나라'가 주기도의 두 가지 기둥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이 둘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주기도 이해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하나님나라의 실천이 먼 곳에 있지 않다는 통찰과 함께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일상을 살아야 하는지 돌아보도록 이끈다. 기도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각 장 끝에 '함께 드리는 기도'라는 이름으로 기도문을 수록했다.


"<밥심으로 사는 나라>라는 이 책의 제목과 관련해서도 언급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밥'과 '하나님나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나라는 이 땅의 현실과 거리가 먼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땅에서 가장 절박한 밥의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추구하는 삶은 밥을 중심으로 얽혀 있습니다. 하나님나라와 밥은 함께 가는 단짝인 동시에 계속 충돌하는 맞수입니다. 밥 문제가 우리의 발목을 잡아 하나님나라의 추구를 끈질기게 방해하기에, 일용할 양식을 믿음으로 구할 때만 주기도의 다른 간구도 제대로 드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매일 밥을 구하는 것이 주기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이 밥을 전면에 부각시킨 이유입니다." (머리말, 10쪽)

"죄의 근본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다스리는 하나님의 왕국을 거부하고 나의 왕국을 원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왕국을 건설하려는 고집, 그것이 인류 역사에서 계속되는 바벨탑의 문화입니다. 동물들도 치열하게 영역 다툼을 합니다. 자기 영역을 보존하려고 목숨 걸고 싸웁니다. 우리 인간도 자기 영역을 지키느라 치열하게 생존 경쟁을 합니다. 나의 '나와바리'를 유지하기 위해 힘이 있어야 합니다. 얼마나 높은 학력과 실력, 재력과 권력을 갖느냐에 따라 자신의 작은 왕국이 든든하게 서고, 세상에서 얼마나 성취하고 소유했느냐에 따라 존재가 인정받고 이름이 빛납니다. 그것이 '내 나라'의 영광입니다. 부를 비축함으로 노후 대비까지 다부지게 해 두어야 나의 왕국이 오래 보존되리라고 생각합니다." (17장 '주기도의 종점', 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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