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곽승연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김태영 총회장이 호주 산불, 필리핀 화산 폭발 재난과 관련해 목회 서신을 발표했다. 김 총회장은 1월 17일 서신에서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참혹한 고통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고 가뭄이 지속되어 대기가 건조해진 호주는 5개월째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필리핀은 '경계 수위 4단계'와 '영구적 위험지역'으로 선포되었다"고 했다.

재난 피해 주민들이 경제적·사회적·영적으로 온전히 회복되도록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김 총회장은 "우리 형제 교회와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며 재난 피해 주민이 경제적·사회적·영적으로 온전히 회복되도록 기도하는 일에 전국 교회가 참여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 "기후변화와 기후 위기의 원인은 과학기술의 남용, 편리와 풍요만을 추구하는 소비문화, 과도한 자원 소비 등 우리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교회가 생태적 회심을 고백할 때이며 청지기적 사명을 천명할 때이다"고 언급했다.

김태영 총회장은 "인간의 죄악으로 파괴된 거룩한 창조 세계를 생명의 성령 하나님께서 회복하시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어 가실 줄 믿는다. 하나님이 전 지구적인 샬롬을 성취하도록 요청한다"고 했다.

다음은 목회 서신 전문.

호주 산불과 필리핀 화산 폭발 재난에 대한 총회장 목회 서신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참혹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고 가뭄이 지속되어 대기가 건조해진 호주는 5개월 째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남한 면적만 한 삼림이 사라졌고 소방대원 10명을 포함한 27명의 인명과 10억 마리의 동물이 희생되었습니다. 최근 화재 지역에 내린 비는 잿더미로 변한 지역에 산사태를 일으켰고, 비로 인한 강·호수의 수질 오염은 물고기를 집단 폐사시켰습니다. 또한 1월 12일, 필리핀 마닐라 인근 따알(Taal) 화산이 4번째 폭발을 하였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화산 분화구 반경 14km 내에 거주하는 수만 명의 주민들을 38곳의 대피소로 이동시키고 '경계 수위 4단계'와 '영구적 위험지역'으로 선포하였습니다.

한국교회는 호주와 필리핀의 재난으로 인한 고통을 공감하며 아래와 같이 기도합니다.

첫째, 재난 피해 주민들이 경제적·사회적·영적으로 온전히 회복되도록 기도합시다.

필리핀은 따알 화산 폭발로 따알크레이터교회(Taal Crater Church) 등 섬에 있는 현지 교회들이 폐쇄되고, 수년간 어업에 종사하던 주민들은 삶의 터전과 생계 수단을 잃어버렸습니다. 호주연합교회(UCA) 총회는 1월 2일 산하 교회에 목회 서신을 통해 "교회가 이재민을 위한 안식처를 제공하고 누구나 기도할 수 있는 기도의 집으로 개방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총회는 우리 형제 교회와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며 재난 피해 주민이 경제적·사회적·영적으로 온전히 회복되도록 기도하는 일에 전국 교회가 참여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둘째, 창조 세계의 신음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속 가능한 회복을 위해 기도합시다.

기후변화와 기후 위기의 원인은 과학기술의 남용, 편리와 풍요만을 추구하는 소비문화, 과도한 자원 소비 등 우리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호주는 광활한 산림과 초목, 코알라와 캥거루를 연상시키는 국가이지만 실은 화석 연료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입니다. 최근 독일 연구소 저먼워치(German Watch)의 보고서에 의하면 호주와 한국은 기후 대응 불량 국가입니다(기후변화 대응 지수 호주 56위, 한국 58위). 자연과 인간은 한 생명 공동체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피조 세계 전체를 조망하고 모든 생명의 조화와 보전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늦었지만 지금이 생태적 회심을 고백할 때이며 청지기적 사명을 천명할 때임을 고백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신학의 출발점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는 고백에서 출발합니다. 태초에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이 세계를 계속 창조하시며 완성에 이르기까지 구원의 사역을 계속하십니다(롬 8: 18~25). 성자 하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은 피조물의 탄식과 신음을(롬8:22) 안타깝게 여겨서 인간에 의해 깨어진 하나님과 창조 세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창조 세계는 성령 하나님이 생명을 부여하시고 거기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전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죄악으로 파괴된 거룩한 창조 세계를 생명의 성령 하나님께서 회복하시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어 가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은 기후 재앙 속에서 한국교회 성도들이 깊은 생태 영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한 생명의 역사에 참여하여 전 지구적인 샬롬을 성취하도록 요청하십니다.

2020년 1월 17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김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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