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위 권영준 장로(왼쪽)와 사랑의교회 강희근 장로(오른쪽)가 상호 공동의회(총회) 회의록을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양측은 이날 서류를 교환하고 소송을 취하해, 합의에 필요한 절차를 마쳤다. 뉴스앤조이 이찬민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7년에 걸친 분쟁을 종식하기로 합의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와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김두종 위원장)가 양쪽 교인들 동의를 얻어 1월 15일 합의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쳤다.

교회와 갱신위 측 대표들은 이날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호텔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주재하에 교인 총회 회의록을 교환하고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사랑의교회에서는 강희근 장로와 백성호 사무처장이, 갱신위에서는 권영준 장로와 김근수 집사가 나왔다.

사랑의교회 측은 강남 예배당 명도 소송을 비롯해 오정현 목사 편목 과정에 대한 청구 이의 소송, 사랑의교회 교역자·직원이 갱신위 교인을 상대로 고소한 모욕·폭행·명예훼손 사건 등 8건을 일체 취하하기로 했다.

갱신위는 공동의회 결의 무효 확인소송 2건(정관 개정 및 장로 7인 선출 무효)을 비롯해 회계장부 열람 소송, 권징 재판 무효 가처분 신청, 오정현 목사 외 66명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고소 사건 등 5건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양측은 현장에서 법률 대리인들에게 오늘 저녁 6시 전까지 취하서를 제출하라고 연락했다.

양측 교인들은 합의서를 교환한 후 짧게 심경을 밝혔다. 갱신위 권영준 장로는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이고 인도하셔서 서로 화합하게 되었다. 모든 잘못이 다 드러났기 때문에, 이제 회개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며, 성결을 회복하고 갱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 강희근 장로도 "앞으로 사랑의교회와 마당 기도회가 힘을 합쳐 사랑의교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한국교회에 누를 끼친 부분에 대해 당회원으로서 사과 드리고 더 낮은 자세로 섬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갱신위 측은 서류 교환 직전까지도 "오정현 목사가 사과문 발표 등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합의서 6항 "오정현 목사는 사랑의교회 대표자로서의 부덕과 대사회적 물의를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이를 언론과 사람 앞에 사과한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이행되지 않으면,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고 했다.

강희근 장로는 향후 계획을 놓고 "오정현 목사와 교회는 합의 각서의 정신에 대해 사람과 언론 앞에 회개하고 사과하고, 서로 관계가 나빠진 부분에 대해 화합하고 축복하는 기본 원칙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부족한 부분, 사과할 부분이 있다고 하면 충실히 사과하고 화합하겠다. 자세한 내용은 교회에 맡겨 주시면 좋겠다. 교회가 판단해서 진솔하게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현 목사는 언론을 통해 곧 사과문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를 주도한 소강석 목사는 현장에서 오정현 목사 쪽에 전화를 걸어 의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소 목사는 오정현 목사가 사과를 잘 이행할 것이라며, 자신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소 목사는 "갱신위나 교회 양측 모두 하나님을 사랑하는데 방법이 달랐을 뿐이다. 한국교회가 분쟁 사건을 겪을 때 서로를 배려하고 들어 주고 소통하면 능히 아름답게 해결하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합의서 교환 후 소강석 목사가 양측 대표들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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