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는 적화통일이 되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숙청 1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평소 정치적 발언을 삼가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적대적 대북관을 드러내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 목사는 1월 3일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역자와 직원을 상대로 한 2020년 시무 예배 설교에서 "북한은 75년간 줄기차게 '적화통일'을 시도해 왔다. 어떤 집단도 북한을 못 이긴다"면서 "적화통일이 되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숙청 대상 1위다"고 말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장본인은 미국이며, 미국이 6·25 전쟁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적화통일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미국이 참전해 3만 5000명이 피를 흘렸다. 선교사들이 이 땅에 뼈를 묻고 복음의 씨앗을 뿌려서 한미 동맹 결과가 나왔다. 북한을 모르는 세력은 미국이 필요 없다고 하고, 우리끼리 (통일)하자고 하는데 아닌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나라가 잘못된 길을 가면 결사 항전해야 한다. 가령 동성 결혼 합법화 이런 건 안 된다"고 했다.

북한은 적화통일 욕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면서 기독교 단체만이 북한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북한의 사상을 아무런 검증 없이 받아들이는 평화조약은 있을 수 없다. 북한에 먼저 복음이 들어가 교회를 세우고 변화시켜야 통일이 되지, 지금 같이 하면 적화통일밖에 안 된다. 북한에 심장병원을 짓는 것도 (복음의) 교두보 설치를 위한 것이지, 북한 간부들 좋으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나는 분명하다. 주사파의 많은 걸 배웠고 내용을 알고 있다. 우리가 정신 차려야 한다. 복음의 빛을 발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예수님 외에는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다. 예수님만이 희망이고 생명이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운동에 앞장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언급했다. 김 전 지사는 퇴진 집회가 열릴 때마다 문재인 정부를 '빨갱이', '주사파' 정부로 규정하면서 비난의 열을 올리고 있다. 이영훈 목사는 "이분은 (과거) 주사파였고, 학생운동을 하고 선동하다가 감옥 생활도 했다. 지금 다 (김 전 지사) 동료들이 주요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설교 말미에는 정부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자유한국당) 동의 없이 선거법을 개정했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를 언급했다. 이 목사는 "내가 아는 분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야당 국회부의장 사위였는데, 내게 그러더라. 박정희 대통령은 독재를 한다면서도 야당 의원을 극진히 모셨다고. 여당 의원에게는 판공비를 안 줘도, 야당 의원에게는 판공비를 150만 원씩 줬다고 하더라. 당시 교사 월급이 15만 원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제발 국회에서 사퇴하지 말고 있어만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독재를 한다는 건 정치를 할 줄 안다는 사람이다. 야당 없이 어찌 국가를 운영하겠나. 적의 소리, 반대편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아예 깡그리 무시해 버리고…"라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정치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라고 강변했다. 복음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우리만이 대한민국 희망이라는 걸 알고 올해는 일어나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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