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정치학 - 기독교 세계 이후 교회의 형성과 실천> / 스탠리 하우어워스 지음 / 백지윤 옮김 / IVP 펴냄 / 262쪽 / 1만 3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교회와 정치의 관계를 살피면서, 현대사회에서 교회가 어떻게 교회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지 탐구하는 책. <타임> 선정 '미국 최고의 신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썼다. 그는 개인주의적이고 내면화한 영성에 함몰된 오늘날 교회 현실을 비판한다. 모든 진리 문제는 정치와 떨어질 수 없다고 지적하며, 교회가 급진적이고 대안적인 정치 공동체로서 이 사회에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복잡다단하고 다변화하는 사회에서 교회가 구원·정의·자유·성·교육 등의 문제에 어떤 식으로 참여해야 하는지 토대를 놓는다.

"나처럼 미국에서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둘러싼 문제가 구조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해결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좋은 소식처럼 들리지 않을 것이다. (중략) 참으로 나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은 우리의 것이 아님을, 세상을 안전하게 만들 수 없음을, 그리고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음을 인식함으로써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대로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정답 없이 사는 것을 배우면서, 또한 기독교 세계 이후를 사는 것을 배우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생존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바라건대 우리가 발견한 그 생존법은 우리 자신의 삶에 놀라움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비그리스도인 형제자매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개정판 서문', 20~21쪽)

"교회가 하나님의 구원이라는 나의 견해는, 구원에 대한 기독교적 해석을 규정해 온 수많은 근본 이미지들에 도전한다. 예를 들면, 교회의 불가피성에 주목하는 것은 인류의 내재적 사회성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말하는 또 다른 방식일 뿐이지 않다. 자아의 본질적 사회성, 그리고/혹은 우리가 본성적으로 정치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데 예수님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교회가 하나님의 구원이라는 나의 주장은, 구원이 하나의 정치적 대안이며, 교회라고 불리는 구체적인 사람들의 존재와 동떨어져서는 세상이 이 대안을 결코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보다 극적으로 표현하자면, 정치적 대안으로 존재하는 교회가 없다면 당신은 당신에게 구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다." (1장 '구원의 정치학', 5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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