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정리하면서 <뉴스앤조이> 별의별평 필진 7인이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출간된 기독교 서적 중에서 '2019년에 빛난 책'을 선정했습니다. 7인에게 각각 △시의성 – 시의적절한 때에 출간됐는가 △대중성 – 책 성격에 적합한 대중성을 갖고 있는가 △충실성 – 목적에 맞게 잘 기술되었는가 세 가지 기준으로 주관을 반영해 '올해의 책'으로 꼽힐 만한 책을 2권씩 골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총 11권이 뽑혔습니다.(짝짝짝) <비혼주의자 마리아>(IVP)가 필진 7인 중 3인에게,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비아)가 7인 중 2인에게 선택받았습니다. 그 외 선정된 책은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비아토르), <폐기된 이미지>(비아토르),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비아), <덕과 성품>(IVP), <질문하는 신학>(복있는사람), <저항하는 그리스도인>(복있는사람), <신앙 사춘기>(뉴스앤조이), <주목할 만한 일상>(비아토르), <저도 난민은 처음입니다만>(맑은나루)입니다.

스크롤을 내리시면 '2019년에 빛난 책' 11권과 각 책에 대한 선정 이유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9년에 빛난 책' 11권을 놓고 독자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2019년에 빛난 책'에 가장 걸맞다고 생각하시는 책 1권에 투표해 주십시오. 투표에 참여한 독자 중 다섯 분을 선정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책을 1권씩 보내 드립니다. 가장 많이 득표한 책을 펴낸 출판사에는 <뉴스앤조이> 사이트에 3주 동안 무료로 배너 광고를 싣는 것으로 혜택을 주려 합니다.

[※붙임: 2019년 12월 27일부터 2020년 1월 6일까지 '2019년에 빛난 책' 11권에 대한 독자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투표 결과, 1위는 참여자 총 264명 중 61명(23.1%)에게 선택을 받은 <비혼주의자 마리아>(IVP)로 뽑혔습니다. <질문하는 신학>(복있는사람) 53표(20.1%), <신앙 사춘기>(뉴스앤조이) 28표(10.6%),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비아토르)·<저항하는 그리스도인>(복있는사람)이 각각 23표(8.7%)를 받아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곳을 클릭하시면 투표 결과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추첨을 통해 투표에 참여하신 다섯 분에게 <비혼주의자 마리아>를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안정혜, <비혼주의자 마리아>(IVP)

이 책만큼 2019년, 한국, 교회에 시의적절했던 책이 또 있을까. 이미 교회 밖 20~30대 사이에서는 비혼과 1인 가구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을 생각하면 좀 늦은 감도 있지만. 그동안 교회 안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성경적 연애와 결혼 담론이 '성경적'이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가부장주의에 충실한 여성상과 남성상을 가르쳐 왔는지, 그로 인해 기독교 문화 저변에 왜곡된 성 인식과 성범죄가 얼마나 자연스레 합리화되어 왔는지 더 말해 무엇하랴. 밝아 오는 2020년대에는 온전한 '성경적' 여성 그리고 남성으로 산다는 것에 관한 디테일한 담론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 서막을 연 소중한 책으로 기록될 것. 거기에 더해, '비혼'을 전면에 내세운 내용을 웹툰에 담은 건 신의 한 수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새 담론은 새 시대의 미디어에 담는 영리함까지 갖춰, 그저 빛인 책. 그렇다고 성경의 결혼 관련 논의를 허술하게 담은 것도 아니었으니, 단연코 올해의 책 한 권이다. - 박혜은 서울책보고 북매니저

오늘 우리 사회는 온갖 사회문제와 현실적인 위기 속에서 불안한 정서를 표출하고 있는데, 올 한 해 기독교 출판계는 여기가 어디인지 지금이 몇 년도인지 모를 만큼 현실과 유리된 책들만 쏟아 냈다. 그 와중에 안정혜 작가의 <비혼주의자 마리아>는 단연 돋보이는 책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데 교회만 모르는 불편한 진실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읽는 내내 가슴 졸이며 보고, 가슴 아프게 읽고, 가슴이 먹먹했다. 그동안 내가 했던 수많은 말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회개하기도 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이제라도 기독교 출판계에 이런 내용을 다룰 수 있는 작가가 생겼으니 마음 다해 응원하고 지지하고 싶다. 안정혜라는 작가의 탄생을 축하한다. 앞으로의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 최경환 과학과신학의대화 기획실장

2013년 강남역 살인 사건, 그리고 미투 운동을 기점으로 한국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와중에 교회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던가. 그나마 '믿는페미' 등의 소수 활동가들이 목소리를 냈지만, 그 외에는 침묵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에끌툰에 연재된 <비혼주의자 마리아>는 출판물의 형태로는 처음으로 교회 내 그루밍 문제를 다룬 문제작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루밍'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 본 독자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웹툰이라는 장르는 독자들의 접근을 쉽게 했고, 성경과 신학 서적을 참조한 근거 있는 서사는 신뢰성을 높였다. 독서 모임이 스토리 중심에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주체적으로 공부하고 토론하고 성장해 가는 이런 모임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이 책 또한 홀로 읽고 덮기보다는 그룹으로 모여 함께 읽고 토론할 때 더 빛을 발할 것이다. - 박용희 용서점 대표

2. 게르트 타이센,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비아)

'예수는 누구인가?' 2000년간 수많은 이들이 이 질문을 던졌고, 또 답했다. 성경뿐 아니라 온갖 시, 산문, 소설, 극, 영화, 그림, 조각 작품에서도 우리는 고투의 흔적을 발견한다. '나자렛 예수'의 그림자를 쫓는 이 책 역시 그 시도 중 하나다. 타이센은 정평이 난 신약학자답게, '그때 거기'를 탁월하게 재구성해 냈고, 또 우리를 닮은-우리처럼 예수를 모르고, 의심하고, 속단하는- 화자를 등장시켜 몰입도를 높였다. 하지만 책의 진짜 미덕은 이 깊고도 높은 질문에 섣불리 답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그저 당대에 예수를 의심했던, 오해했던, 이용했던, 비판했던, 기다렸던 이들의 다양한 시선, 각각 제 나름으로는 충분히 타당한 시선들을 찬찬히 기술해 줄 뿐이다. 그렇게 하나의 정답에 갇혀 있던 예수는 정답을 빠져나와 다시금 깊은 질문이 된다. 정답 없는 불편을 감수하고도 그 영원한 질문 앞에 자신을 열고 싶은 신앙인, 비신앙인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정다운 번역가

현대판 고전으로 알려진 책이라 올해의 책으로 꼽기엔 어색한 면도 있지만, 신학 전공자들만 존재를 알았을 책을 새로 번역해 더 많은 독자에게 가닿도록 시도한 기여가 충분히 의미 있다. '역사적 예수' 연구의 최고 권위자가 흥미진진한 소설 형식으로 그려 낸, 그림자와 소문만으로 구성한 예수의 초상이 더없이 생생하고 강렬하다. 격동적인 1세기 팔레스타인의 공간은 평화를 떠올리기 힘든 지금 한국의 갈등 상황들과도 자꾸만 겹쳐진다. - 임혜진 옐로브릭 대표

3. 최종원,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비아토르)

기독교의 신앙, 전통, 교리는 모두 텍스트와 콘텍스트의 순환 속에서 형성되었다. 텍스트는 콘텍스트를 형성하고, 콘텍스트는 텍스트를 해석한다. 텍스트와 콘텍스트의 순환과 긴장이 팽팽하고 치열할수록 신앙도, 교리도, 삶도 단단하고 날카롭게 벼려진다. 하지만 2019년 한국교회의 현실은 콘텍스트가 텍스트를 왜곡하고, 텍스트는 콘텍스트를 바로잡지 못하는 무능에 빠져 있다. 온통 뒤죽박죽이라 어디에서 무엇부터 고쳐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이 주장하는 '보편 교회', '포용의 공동체', '공적 신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실 텍스트니 콘텍스트니 하는 어려운 말을 늘어놓으며 책을 설명하기보단 그냥 솔직하게 말하자면, 속 터지는 한국교회 욕을 시원하게 한 책이다. 물론 인문주의자답게 지적이고 교양 있게. 나는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속이 시원한 책이었다. - 개봉동박목사

4. C.S. 루이스, <폐기된 이미지>(비아토르)

우리는 종종 과거를 내려다보거나 올려다본다. 턱없이 낮추어 보며 미개인 취급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우러러보고 낭만화해서 왜곡한다. 하지만 어느 쪽을 택하든, 그런 식으로는-여느 타자와의 만남이 그렇듯- 낯선 타자인 과거를 제대로 만나지 못한다. 루이스는 흔하고 쉬운 양 갈래 길을 택하지 않으며, 낯섦을 존중하는 좁은 길, 비굴하지 않으면서도 겸손하게 과거와 만나는 길로 우리를 데려간다. 1000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그들이 바라보았던 '우주'를 엿보는 동안 잠시나마 협소하고 답답한, 이 시대에 갇힌 관점을 벗어나는 자유를 맛볼 수 있다. 타자와 만나는 법이 여전한 숙제인 오늘, 여러 면에서 흔치 않은 이 책은 기존의 루이스 팬들에게는 그가 사랑했던 문학을 더 깊이 만나는 기회를, 루이스를 잘 모르거나 변증가로서의 면모만을 알고 있던 이들에게는 독서가이자 중세 문학 전문가라는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정다운 번역가

5. 윌리엄 캐버너,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비아)

어떤 운동이 관념에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실체를 생산해 내려면 주류 정치권력과 차별화한 정치학이 필요하다. 예수가, 폭력의 방식으로 패권을 잡아 오던 기존 권력과 다르게 낮아지고 죽는 방식 그래서 다른 이를 살리는 평화의 정치학을 보여 줬던 것처럼. 예수의 정치학은 폭력의 존재론에 근거한 근대국가 시대를 거쳐 지금의 시민사회에 이르는 동안 점차 급진성을 잃었고, '공적'이라는 단어는 손상을 입었다. 언제나 정치 실천은 모든 운동의 핵심이고, 이는 지금도 다르지 않다. 그리고 글로벌 자본주의 세계에서 교회에는 새로운 정치학이 절실하다. 캐버너는 대안으로 '성찬의 정치학'을 제시했고 이는 폭력에 대항하는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보인다. 무슨 말을 이렇게 어렵게 늘어놓았느냐 하면, 교회가 '공적'이라는 감각을 회복하려면 손에 잡히는 시공간에서 먹고 마시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 책은 그 방식의 실마리를 풀어 줄 지금 여기의 정치신학책이라는 것. 그래서 올해의 책으로 꼽고 싶다는 것. - 박혜은 서울책보고 북매니저

6. 스탠리 하우어워스, <덕과 성품>(IVP)

미국 최고의 신학자이자 윤리학자로 꼽히는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친구의 아들이자 자신의 대자인 로리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찰해야 할 덕과 성품에 관해 매년 세례 기념일마다 15년간 성실하게 써 내려간 편지를 모은 이 책은, 2019년 1월 2일 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보통 연초에 출간된 책은 연말쯤엔 잊혀져 올해의 책에 뽑히기 힘들다고 하는데, 한 해를 오롯이 살아 낸 이 책이야말로 올해의 책이 되기에 가장 적절하다. 나는 올해를 이 책과 함께 시작했고, 올해 내내 이 책을 종종 들춰 보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나의 삶과 내가 선 자리를 점검했다. 물론 나는 올해도 작심삼일, 그리스도인다운 덕과 성품을 갖추는 데 실패했고, 내년도 이 책과 함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의 책을 넘어 인생 책으로 꼽을 만한 책이다. - 개봉동박목사

7. 김진혁, <질문하는 신학>(복있는사람)

조직신학자에게는 뭘 물어봐도 척척 대답을 잘해 줄 것만 같다. 그런데 정작 조직신학 책을 통해서 내가 궁금한 내용을 속 시원히 해결받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별로 궁금하지 않은 것을 뭘 그리 장황하게 적어 놨는지 모른다. 하지만 김진혁 선생님의 이 책은 다르다. 기존의 조직신학이 다루고 있는 주제와 순서를 따르면서도 각각의 내용을 모두 실제로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으로 재구성했다. 평소 궁금한 내용이 아니라 할지라도 신학적 질문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좋은 모범을 보여 줬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신앙적 물음과 고민을 질문으로 만들어 유구한 신학의 역사와 매개해 준다. 기존 조직신학책이 가지고 있는 체계적인 성격과 저자가 자기만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서술한 에세이적 글쓰기를 적절하게 결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복잡한 신학 개념을 설명할 땐 이해를 돕기 위한 도표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엇보다 저자의 뛰어난 문학적 감수성은 신학이 단순히 논리나 이론의 차원을 뛰어넘는 영역임을 자연스럽게 입증해 준다. 앞으로 신학자들이 이렇게만 글을 쓴다면 신학이 어려워서 싫다는 볼멘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 최경환 과학과신학의대화 기획실장

8. 강성호, <저항하는 그리스도인>(복있는사람)

전작 <한국 기독교 흑역사>(짓다)에 이어 이번에는 역사 속에 빛의 역할을 감당한 그리스도인 이야기를 조명했다. 번역서 주도의 출판계에 반짝이는 젊은 저자가 등장해 활약하는 것이 반갑다. 3·1절 즈음에 출간되었지만, 오히려 지금 읽으면 좋은 책이다. 전 아무개 씨의 등장으로 한국 기독교의 역사적 책임, 공적 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 아무개 씨와 같은 반면교사 사례를 넘어, 역사 속에 본받을 만한 선배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는 걸 알려 준다. 3·1 운동부터 6월 항쟁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활약했던 그리스도인들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전도부인들의 활약 등 여성 그리스도인에 대한 조명이 반가웠다. 저자가 후속 작업으로 '기독 기업의 잔혹사'를 집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가는 저자의 뚝심을 응원하면서도, 기독 출판계가 이런 신진 저자들을 키우는 데 더 힘쓰기를 바라는 쓴 마음도 슬쩍 남겨 본다. - 박용희 용서점 대표

9. 정신실, <신앙 사춘기>(뉴스앤조이)

이보다 더 올해의 책 선정 기준에 적합한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의적절한 책이었다. 책은 짧고 대중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 있지만, 내용은 곪아 있는 한국교회의 깊은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도 교회를 향한 비판적 시선이 마냥 차갑지만은 않은 것은 글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진정성 때문일 것이다. 모든 주제에서 본인이 듣고 보고 경험한 것만큼만 눈물로 써 내려갔다는 말이 충분히 전달됐다. 사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모든 형태의 종교 중독이나 영적 학대 그리고 교회와 신앙에 관한 다양한 이슈들은 교회에서 상처받고 나간 후에 돌아보며 갈무리할 내용이 아니라,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종교교육의 목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내용이다. 신앙 사춘기가 질풍노도의 시절로 치부되지 않고 우리의 신앙 여정 가운데 당연하고 꼭 필요한 과정으로 인식될 때까지 이 책이 널리 읽히길 바란다. - 강도영 빅퍼즐문화연구소 소장

10. 프레드릭 비크너, <주목할 만한 일상>(비아토르)

일상의 영성이란 말은 이젠 좀 철 지난 느낌도 들고, 들어보면 일상을 또 다른 틀에 구겨 넣은 설명조의 설교일 때가 많다. 또다시 일상이란 말을 붙이고 나온 이 책은 누구나의 진흙탕 같은 삶에서 신성과 아름다움을 일별하는 법을 시적으로 보여 준다. 자기 자신이 겪은 어둠과 긴 싸움, 신비와 기쁨을 담담하게 고백하며 비크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기적을 기대하게 하고, 기도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올해 만난 가장 아름다운 책 중 하나인데 눈 밝은 독자들만 나를 발견하라는 듯한 표지를 하고 나왔다. 이런 표지는 쇄를 거듭할수록 느낌이 달라지기 쉬우니 당장 구해 들이시면 좋겠다. - 임혜진 옐로브릭 대표

11. 박진숙, <저도 난민은 처음입니다만>(맑은나루)

좋은 책은 다 읽고 덮었는데 그때부터 내 삶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저도 난민은 처음입니다만>이 딱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은 스포일러가 두려운 책이 아니다. 먼저 읽고 무슨 내용인지 다 알려 줘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내가 <저도 난민은 처음입니다만>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이유는 그만큼 내가 난민에 대해 무지했고 선입견이 있었다는 방증인지도 모르겠다. 작년 우리 사회를 강타한 난민 혐오와 인종 차별 문제는 올해도 그칠 줄 모르고 끊임없이 뉴스를 양산하고 있다. 혐오와 배제를 멈추고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할 때 이 책은 좋은 선택지가 된다. 한국에 있는 모든 교회 청년부에 필독서로 선정할 것을 권하고 싶다. 책이 길지 않고 내용도 쉬워서 난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에 안성맞춤이다. 모둠별 책 나눔과 토론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참여를 권한다. - 강도영 빅퍼즐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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