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거세다. 이는 단순한 반감 수준을 넘어 기독교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 (중략) 교회는 무엇이며,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기독교 내부에서가 아니라 외부에서 던져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개신교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지금 적용해도 어색하지 않은 이 문구는, 10년 전 출간된 <한국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삼인) 서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 김선주 목사(대전 길위의교회)는 자본의 논리를 체화해 '맘몬의 신전'으로 자리매김한 교회를 향해 폭탄을 던지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그는 당시 마지막 학기를 맞이한 신학대학원을 그만뒀다.

김 목사는 일곱 가지 항목으로 교회 현실을 비판했다. △목사 - 영혼을 지배하는 권력자 △교회 - 이념의 성전 △설교 - 소비되는 권위 △복음 - 유니폼 크리스천의 액세서리 △전도 - 제국주의자의 타자화 전략 △영성 - 싸구려 유행 상품 △헌금 - 윤리를 망각한 영혼의 환각. 이 중심에는 이 책에서 "기독교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맘몬의 화신"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상징적 인물 '이명박'이 있었다. 당시 교회는, 지금은 법정에 서게 된 그를 '장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전폭 지지했다.

'김선주'라는 이름 뒤에 붙는 목사 호칭을 보면 짐작하겠지만, 그는 다시 목회의 길로 돌아왔다. 2011~2018년 충북 영동 물한계곡교회에서 농촌 목회를 했다. 2016년, 10가지 내용을 담은 '이럴 때는 전화하세요'라는 전단을 마을 어르신들에게 나눠 준 일이 소셜미디어에 돌면서 주목을 받았다. '보일러가 고장나면 전화합니다'로 시작해 '경로당에서 고스톱 칠 때 짝 안 맞으면 전화합니다'로 끝나는 전단은, 삶으로 하는 목회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하면서 많은 이에게 울림을 줬다.

대전에서 길위의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김선주 목사를 만났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김선주 목사는 현재 대전 길위의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부임했을 때 4명이었다가 어느덧 50명으로 교인이 불어난 물한계곡교회에서 홀연히 나와, 2018년 8월 개척한 교회다. 올해 11월에는 <한국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 연장선에 있는 저서 <우리 집 고양이는 예수를 믿지 않는다>(이야기books)를 출간했다. 10년간 많은 그리스도인과 만나면서 받았던 질문을 바탕으로 믿음의 본질을 다루는 아포리즘(경구나 격언처럼 깨달음을 간결하게 표현한 말 - 기자 주) 123개를 정리한 책이다.

김선주 목사를 12월 17일 길위의교회에서 인터뷰했다. 10년 전 날카롭게 교회를 비판했던 그가 오늘날 교회 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가 추구하는 '아나키즘'과 '노마디즘'의 신앙은 무엇인지 들을 수 있었다.

- 한국교회를 적나라하게 비판한 <한국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이 나온 지 10년이 지났다. 어떻게 쓰게 됐으며, 돌아보니 어떤가.

"당시 교단 정치, 전횡, 세습 등 돈과 관련한 정직하지 못한 목회 행위와 서로 눈감고 덮어 주는 목회자 간 동업자 의식을 목격했다. '목회자가 되면, 목회자가 되지 않았을 때보다 죄를 더 많이 짓겠구나' 하는 생각에 목회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쓴 책이다. 교회 전체를 향해 분노가 많이 있었을 때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교회를 향한 생각과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 다만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분노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마땅히 비판해야 하지만, 극단적으로 교회가 망하더라도 그것조차 하나님의 역사 안에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내가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는 조바심이 사라졌다. 유대인에게 예루살렘성전은 우주가 무너지는 사건과도 같았는데, 결국 무너졌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그는 마음속에 분노를 품고, 목회를 그만두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일주일 만에 한 권 분량의 글이 나왔다고 한다. 그만큼 분노가 쌓여 있기도 했겠지만, 신학대학원에 들어가기 전 월간지 기자와 논술 교사로도 일한 경험이 있어 글쓰기가 친숙했던 이유도 있었으리라.

그렇게 신학대학원을 그만뒀지만, 오래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 반복해서 영적 체험을 하고, 불가항력적 사건이 이어졌다고 했다. 하나님이 목회자로 부르는 것을 거부할 수 없었다.

김 목사가 10년 전 출간한 <한국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삼인)과 올해 11월 출간한 <우리 집 고양이는 예수를 믿지 않는다>(이야기books). 뉴스앤조이 장명성

- 책을 보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매섭다. '유니폼 크리스천'이라고 지칭하면서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상징적 인물이라고 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위선적 기독교인, 가짜 종교인이다. 종교를 자기 이익의 수단으로 삼은 '유니폼 크리스천'이다. 당시 한국교회 전체가 이명박에게 열광했다. 성공 모델, 신앙 모델이 됐다. 그를 통해 한국교회 정체성이 드러난 것이다.

어떤 분이 나더러 예언자 같다고 했다. 어떻게 이명박이 감옥 갈 줄 알고 책에 썼느냐는 말이다. 지적 통찰력과 이해력만 있으면, 올바른 길을 가지 않았을 때 받아야 할 죗값은 누구든지 예측할 수 있지 않겠나. 한국교회에 예언자적 인식이 없었기에 이명박 같은 사람을 추종한 것이다.

10년 전 이명박이라는 위선적 기독교인이 정치권으로 들어오면서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가 복음화하리라는 환상을 품었다. 지금은 전광훈이 황교안을 제도권 정치체제로 들여보내 헤게모니를 잡으려고 야욕을 보인다. 이것은 복음화가 아니라 권력화다. 예수님이 권력을 잡으라고 하신 적 있는가."

김선주 목사는 책에서 이명박을 '진화론적 시장주의자'로 명명하며, 그를 소수 상류층 이익을 위해 다수 국민을 포기하고 힘없는 사람을 희생시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기독교 정신 반대편에 있다는 것이다. 그가 내각을 구성하면서 드러난 소망교회 인맥의 부동산 투기는 한국교회를 향한 비판으로 돌아왔다. 교회는 세속 권력의 카르텔을 형성하는 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교회가 이명박을 향해 전폭적 지지를 보내면서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교회가 자기희생이 아닌 자본 획득을 경쟁적으로 추구하고, 빈부 차이를 정당화하는 행태를 지지한 것이다. 시장과 자본의 논리가 교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

- 10년 전 '맘몬의 신전'이라고 교회를 비판했는데,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교회가 자본주의 시스템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다. 사회적으로 자본을 벗어나서는 존립할 수 없지만, 목적이 무엇인지 따져야 한다. 교회는 자본주의 시스템과 반대로 가야 한다. 한국교회의 근본적 의식을 보면 결국 '돈'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을 성장으로 알고, 신앙의 부흥이라고 생각한다.

교회는 복음을 사는 모습을 보여 줘서 세상에 메시지를 전해야 하지, 집단의 외연을 확장하거나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일에 관심을 둬서는 안 된다. 이런 모습은 집단 지향성이다. 교회는 가치를 지향하는 신앙 공동체인데, 가치 지향성을 잃으면 집단 지향성에 빠지고 만다.

교회는 복음이 아니라 복음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복음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면 맛 잃은 소금과 무엇이 다른가. 복음은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추구하는 집단 지향성이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행하는 자가 추구하는 가치 지향성 위에 있다.

교회 세습도 돈 때문에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굶어 죽지 않도록 책임져 준다고 믿으면, 돈 많은 교회를 세습하겠나. 교회 안정화? 집단의 발전? 왜 교회가 세속적 방법으로 존립해야 하나. 일제강점기 교회는 안정화와 지속성을 위해 신사참배했다. 뭐가 다른가."

그는 오늘날 교회가 집단 지향성이 아니라 가치 지향성의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 책에서 "기독교 정신은 아나키즘이다"라고 선언했다. 어떤 의미인가.

"아나키즘을 많이 오해하는데, 엄밀하게 해석하면 무정부주의가 아니라 '무강권주의'다. 통제 세력의 권위와 권력은 존중하되, 강제적·폭력적 방식으로 지배하는 데 반대하는 것이다. 유대적 지배 체제는 율법이라는 이데올로기로 많은 사람을 강압했다. 죄인과 의인,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을 분류했다.

예수님은 직접 나병 환자에게 손을 얹고, 창녀·세리와 밥을 나눠 먹었다. 경계도 권위도 없었다. 이방인으로 배척받는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 신학적 대화를 나누셨다. 복음을 전하는 방식 자체가 무강권주의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본질적으로 아나키적이어야 한다. 지금은 형식을 강화하다 보니, 복음이 지닌 본질적 가치를 잃어버리고 제도와 정치 등에 복잡하게 얽매이게 됐다.

그리스도인은 국경을 초월해 세계 모든 사람이 하나님 자녀라는 인식을 지녀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한국 국적이지만, 그리스도인의 인식과 세계관으로는 세계 만민을 형제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 모든 경계를 뛰어넘어 모든 사람을 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중적이다. 이슬람을 선교하자면서 이슬람에 대해 공포증을 드러낸다. 대화할 수 없을 정도로 극단적 존재라면 선교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는 아나키즘과 더불어 노마디즘도 강조했다. 교회가 아나키즘과 노마디즘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마가복음의 갈릴리 사역을 보면, 예수님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겠다고 계획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유목민처럼 무계획적이고 비논리적이었다. 노마디즘의 양식은 자연적 흐름에 순응하고 따라가는 것이다. 노마드의 반대는 정주권자定住權者다. 농경사회 사람들은 정착하고 생산해서 권력을 갖는데, 노마드는 권력이 없다. 예수님은 노마드였다. 기적을 베풀어 인기가 많으셨지만, 모든 유리한 조건을 버리고 떠돌며 가난하게 사셨다."

- 아나키즘과 노마디즘을 언급했는데, 현실적으로 오늘날 교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가.

"예수님처럼 살아야 한다고 고백하고는 한다. 정말 예수님처럼 살 수 있나? 불가능하다. 지향하는 삶의 가치가 예수님과 같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2000년 전 팔레스타인과 21세기 도시 문명은 삶의 구조, 환경이 다르다. 중요한 것은 교회 안에 아나키즘과 노마디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 교회는 등록을 받지 않는다.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라고 한다. 등록을 받으면 소속감과 심리적 안정을 느끼고 교육하는 데 용이하지만, 교인은 교회의 소유물이 된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길위의교회'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노마디즘과 관련 있다. 정주하지 않고 자유롭게 떠돌면서 늘 길 위에서 사셨던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이름을 붙였다. 길위의교회는 이제 개척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다. 시골 목사로 여러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그다. 교인이 80대 할머니 4명이 전부였던 교회가 50명으로 늘어난 상황이었는데, 돌연 개척을 선택했다.

2018년 대전 길위의교회 창립 예배. 사진 제공 김선주

- 마을 사람들과 정도 많이 들었고, 8년간 사역한 시골 교회를 떠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어쩌다 교회를 개척하게 됐나.

"<한국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 프로필에 건물 없는 교회, 헌금 없는 교회를 추구한다고 썼다. 그때 '모바일 처치' 개념을 생각했다. 건물을 세워 놓고 사람들이 모여 의례를 행하지 않아도 복음으로 살려고 하는 한두 사람이 만난다면 그곳이 교회라고 생각한다. 예배에 참여하지 못해도 내가 필요한 곳에 가서 커피 한잔하면서 이야기 나눈다면 그 시간과 공간 자체를 교회라고 생각한다.

당시 한국교회의 의식으로는 내 신념이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 그래서 교회 현장으로 가고자 했다. 그런데 어떻게 해 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한글을 모르는 80대 할머니 네 분이 교인이었다. 마을에서 조용히 일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종교 언어가 아니라 이곳에 필요한 언어가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일손이 그들의 언어였다. 같이 일하고 땀 흘리며 소통하려 했다.

새로운 교회 모델, 젊은 사람과 소통하면서 역동성 있는 가치 지향성 교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었다. 인정상 떨치고 나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고통스러웠지만,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 곳에 있다면 과감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교회 표어는 '삶이 예배가 되는 교회'다. 신앙은 삶 속에서 복음을 살아 내 하나님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어야 한다. 이제는 교회가 세상 사람을 말로 설득할 수 없는 시대다. 행위에 근거해야 한다. 우리는 말로 세상을 너무 많이 속였다. 한 예로, 아들에게 절대 세습하지 않겠다는 대형 교회 목사가 버젓이 세습했다. 교회와 목사의 말이 얼마나 저급해졌나. 이제 누가 우리 말을 믿겠는가."

- 이번에 <우리 집 고양이는 예수를 믿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아포리즘이라는 형식으로 썼는데, 어떤 생각으로 이와 같은 책을 내게 됐나.

"<한국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을 내고, 신앙을 놓고 고민하는 지성인을 계속 만났다. 신앙과 교회의 본질을 고민하는 독자에게 응원을 받았고, 상담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살 수 있는지와 같은 질문이었다. 그때마다 메모해 10년 동안 질문을 정리했다. 이 책은 직접 만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고민하는 신앙인에게 행여 대답이 되고, 또 다른 질문으로 발전해 나가는 동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쓰게 됐다."

이 책은 "교회에서 믿음이 좋다고 평판을 받는 대부분의 사람은,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외면할 때보다 기도를 쉴 때 더 큰 죄책감에 빠진다"와 같은 아포리즘 123개를 모은 것이다. 자투리 시간에 하나씩 읽으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한다. 더 깊이 사유하는 실마리로 사용해, 믿음의 본질을 고민하고 스스로 질문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질문이 답변을 요구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모든 질문에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질문에 답변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질문 자체가 목적이자 답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질문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답변이 있을 수 없다. 질문하지 않는다는 것은 성찰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믿음은 질문이 없는 진공상태가 아니다. 질문이 연속되는 과정에서 굳어지는 하나의 신념을 믿음이라고 본다. 교회는 질문하고 알아 가는 것으로 성숙해지는 공동체다. 신앙은 질문을 통해 자기 고통을 성숙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고통 없는 신앙생활은 마약 같은 것이다. 고통 없는 평안을 누리는 것이 신앙 목적이 되니까 교회가 병들어도 감각이 없다."

김선주 목사는 우리 시대에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를 발견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자 목회자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국교회 현실은 암담하다. 이런 현실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한국교회에 희망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람은 있다. 의식 있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 나가려 하는 젊은 목회자가 내 주변에도 많이 있다.

희망이 없는 곳에서 희망을 피워 내는 것이 복음이었다. 예루살렘이 아닌 갈릴리, 절망과 아픔과 가난과 탄식이 있는 곳에서 복음이 싹텄다.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다는 것은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이 있는 상태로 볼 수도 있다. 역설적으로 그렇게 해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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