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의 식탁 - 세 종교학자가 말하는 유다교 이슬람교 그리스도교> / 주원준, 박태식, 박현도 지음 / 들녘 펴냄 / 392쪽 / 1만 9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신앙과 연구 분야가 서로 다른 세 저자가 그리스도교, 유다교, 이슬람교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구약학과 히브리어 연구자인 가톨릭 평신도 신학자 주원준은 '하느님 백성의 역사에 쇄국은 없다'에서 구약성경의 탄생과 전승에 대한 이해를 돕고 유다교가 주변 종교와 교섭해 온 역사를 정리한다. 성공회 사제로 성공회대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박태식은 '유다교는 이해할 수 없는 그리스도교 이야기'에서 그리스도교가 유다교에서 떨어져 나온 시대로 돌아가 당시 배경과 전통, 두 종교가 마찰을 빚은 가르침 등을 살펴본다.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박현도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이슬람 이해 안내서'라는 부제를 단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에서 편견을 내려놓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이슬람 고유의 가르침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고대 이스라엘은 '고대 근동 세계의 작은 나라'였다. 현대 이스라엘의 넓이가 경상북도와 비슷할 정도니 얼마나 작은 나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시리아-필리스티아 이웃과 내륙으로 이어진 작은 나라는 외부의 강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의 전 역사를 통하여 대화와 교류는 필수적이었다. 하느님 백성의 역사에 한 번도 '쇄국' 같은 일은 없었다. (중략) 구약성경은 끊임없는 대화와 교류의 과정에서 탄생하고 전승된 문헌이다." ('하느님 백성의 역사에 쇄국은 없다', 113쪽)

"무슬림이 무엇을 믿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배척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겁 많고 위험하고 자신감 없는 사람일 뿐이다.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의 신앙표현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알아보지도 않고 손사래를 치는 것은 믿음이 없는 겁쟁이나 하는 비겁한 일이다. 보다 성숙하고 독실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하여 한번쯤은 진지하게 이웃 종교인 이슬람을 들여다보면서 무엇이 같고 다른지 살펴보자. 나의 믿음은 나의 진지함만큼 더 커가고, 세상을 보는 나의 눈은 더 넓어질 것이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3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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