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3·1 혁명 100주년 기념 한국 기독교인 선언식'에서 김민지 간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가 선언문 일부를 읽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교회 원로 학자들과 목사들이 3·1 운동 100주년 기념 '성탄절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식은 12월 17일 오후 4시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다. 선언문을 작성한 대표 발의자들이 참석했다.

박종화 이사장(실천신대)은 "현재 광장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한국교회 모습이 아닌 올바른 가치관으로 사회에 공헌한 기독교 모습을 되새기기 위해 이번 선언문을 작성하게 됐다. 100년 전 자유·상생·평화의 복음이 2019년 성탄절에도 유효하다. 예수님이 지금 오시면 앞으로도 이 복음을 전하라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 한영수 회장(한국YWCA),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 한국염 운영위원장(정의기억연대), 육순종 총회장(한국기독교장로회), 이홍정 총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지형은 대표회장(한국목회자협의회) 등이 차례로 나와 번갈아 가며 선언문을 읽었다.

선언문은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눴다. △죄책 고백과 소금과 빛의 공동체 △자주독립 구현과 진정한 민주공화국 실현 △민주주의와 정의로운 복지사회 △평화와 통일의 공동체.

선언에 동참한 이들은 앞으로 사회 양극화를 극복하는 공정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불공정을 질타하고, 비민주성을 고발하고, 압제와 차별을 비판하고, 파당 짓기를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사랑과 평등에 바탕한 평화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주변국의 기독교회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 갈 것을 다짐했다.

이번 선언은 100년 전 3·1 운동에 앞장선 이들처럼 대표 발의자 33명이 선언문을 작성했다. 11월 중순 초안을 공개하고 동참할 기독교인을 모집해 지금까지 3650명을 모았다. 주최 측은 '성탄절 선언'에 함께할 교회와 교인을 계속 모집한다. 선언문 서명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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