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묵상법> / 김기현 지음 / 성서유니온 펴냄 / 308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부산 로고스교회를 목회하며 글쓰기 학교 '로고스서원'을 운영하는 김기현 목사의 신간. 성서유니온선교회에서 펴내는 성경 묵상 잡지 <매일성경>에 2년간 연재한 글을 엮었다. 이 책은 유독 본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성경을 소리 내어 반복적으로 읊조리"라고 시종일관 독자를 밀어붙인다. 이 묵상법은 본문 읽기뿐 아니라 기도와 적용, 나눔 등 묵상의 여러 측면으로도 확장된다. 어린이부터 청년, 성인, 목회자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제안들을 쉽고 친절하며 정돈된 어조로 펼친다.

"흔히들 묵상은 곧 생각하기라고 여깁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묵상은 생각하기면서도, 생각하기가 아닙니다. 구약에는 묵상을 가리키는 단어로 '하가' 말고도 '시아흐'가 있습니다. 이 단어의 문자적 의미는 '깊이 생각하다', '마음으로 숙고하다'입니다. 이 단어에 상응하는 헬라어 '멜레타오'도 동일한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략) 그럼에도 제가 대담하게 '묵상은 곧 생각'이 아닌 '묵상은 곧 읽기'라고 강조하는 까닭은 반복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읽지 않고 오래 숙고만 하는 것은 묵상이 아닙니다. 읽고 또 읽고, 그렇게 읽은 것을 마음에 두고 되풀이하는 과정이 성찰이자 묵상입니다." (2장 '묵상을 재정의하라', 44-45쪽)

"저는 '적용 없이 묵상 없다!', '묵상 없이 적용 없다!'라고 외칩니다. 성경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은 성경을 살아 내기 위한 것입니다. '앎'과 '삶'이 일차함수처럼 단순하고 단선적으로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원론적으로 분리되어서도 안 됩니다. (중략) 우리는 왜 적용하지 않고 읽는 것으로 만족하려 들까요? 적용하기 위해서는 자기 부인과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기 싫은, 죽어도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축복하라는 말씀과 설교는 듣기에는 달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 행하는 것은 참으로 아픕니다. 가슴이 베이고, 칼날에 찔리는 통증을 견뎌야 하지요. 그러니 그냥 듣고 '아멘' 하는 것으로 끝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기기만이지 묵상일 수 없습니다." (7장 '묵상과 적용 : 묵상은 했는데 적용이 안 돼요', 145-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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