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서울동남노회가 정상화됐기 때문에 수습전권위의 활동을 종료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가 활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수습전권위는 12월 10일 예장통합 총회 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총회 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수습전권위는 서울동남노회(김수원 노회장)가 정상화됐다는 이유를 들어 활동 종료를 결정했다. 수습전권위원장 채영남 목사(본향교회)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서울동남)노회가 정상화가 됐다. 노회나 (명성)교회는 합의한 대로 하면 된다. 앞으로 문제가 될 만한 것도 다 차단시켜 놨다. 우리가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종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동남노회와 명성교회 양측이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했다. 채 목사는 "이 문제로 한국교회 선교에 저해를 주거나 아픔을 재현하는 일이 없으면 한다. 노회와 교회 측은 총회 수습안과 합의안을 성실하게 이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합의안과 달리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는 주일예배 설교를 하는 등 목회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활동을 차단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채 목사는 "앞으로 하지 않을 거다.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교단 안에서는 104회 총회 수습안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6개 노회가 총회 수습안을 무효로 해 달라고 헌의했고, 명성교회 세습 철회와 교회 갱신을 촉구하는 기도회도 정기적으로 열리는 중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채영남 목사는 "마치 수습전권위가 세습을 허용한 것처럼 생각하는데, 절대로 세습을 허용한 게 아니다. (세습금지)법은 그대로 있다. 다만 명성교회 문제로 총회가 2~3년간 가슴앓이를 하고, 다른 일을 못 하고 묶여 있어 차선책을 택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일 104회 총회가 수습안을 내지 않았다면 더 혼란스러워졌을 것이라고 했다. 채 목사는 "재심에서 진 명성은 재재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만약 재재심에서 명성이 이기면 어떻게 되겠나. 우리 총회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 그걸 막기 위해 수습안을 낸 것이고 총대들이 받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성교회 문제는 앞으로 총회 임원회가 관장할 것이라고 했다. 채 목사는 "수습전권위 활동은 종료하지만, (명성교회 일은) 총회 임원회에서 감독할 것이다. 염려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