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믿는가 - 믿음의 길을 묻는 당신에게> / 김영봉 지음 / 복있는사람 펴냄 / 332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저자는 신앙의 길에 들어서지 않은 이들에게는 복음을 소개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고 저술 동기를 밝히지만,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들과 신앙의 길 한복판에 서 있는 이들에게도 신앙 안내서 또는 신앙 점검서로 다가갈 책이다. 추천 글을 쓴 강영안 교수(칼빈신학교 철학신학)는 유명한 신앙 입문서인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홍성사)와 존 스토트의 <기독교의 기본 진리>(생명의말씀사)와 이 책을 견주며 "건강한 성서신학을 토대로 왜 믿는지, 무엇을 믿는지, 어떻게 믿어야 할지를 논리적이면서도 훨씬 더 따뜻하고 친근하게 이야기해 준다"고 평한다. 저자는 교회에 첫발을 내디딘 새 신자와 인도자가 일대일 혹은 소그룹으로 함께 읽기를 권하며, 각 장 마지막에 '나눔을 위한 질문'과 '함께 드리는 기도'를 제시해 뒀다. 와싱톤사귐의교회 김영봉 목사가 올해 펴낸 두 번째 책.

"어떤 분이 제게 한 말씀을 기억합니다. '제가 보기에 신이 존재할 가능성과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반반이었는데, 결국 존재할 가능성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가 나중에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얼마나 큰 낭패를 보겠습니까? 반면에 존재한다는 쪽을 선택했다가 나중에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크게 낭패 볼 일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이런 믿음을 저는 '보험성 믿음'이라고 부릅니다. 혹시나 신이 존재할지도 모를 상황을 대비해 보험을 들어 놓는 식으로 믿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시간도 노력도 돈도 최소한만 투자합니다. 나중에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을 때 크게 손해 보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적당한 선에서 간만 보고 있으면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2장 '하나님을 믿는 이유_신의 존재', 68~69쪽)

"믿는 분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에게는 이런 소망이 있습니까? 이 소망이 늘 살아 있어서 거룩함의 열매 맺기에, 이웃의 신음소리에 응답하여 전도하고 선교하는 일에, 하나님나라의 기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그리고 훼손되어 가는 피조세계를 보호하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까? 그런 삶으로 인해 기꺼이 감수하고 있는 손해와 불편과 오해와 비난과 박해가 당신의 삶에 있습니까?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면서도 이 모든 것은 안중에도 없고 예수의 능력으로 이 땅에서 편히 살다가 죽어서 천국 가려는 마음으로 믿음 생활을 하고 있다면, 참으로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너무도 작게 만드는 일이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우상으로 만드는 일이며, 우리를 구원한 복음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입니다." (9장 '구원은 크고 넓다_우주적 구원', 211쪽)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