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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책] 암과 싸우며 시편과 씨름한 젊은 신학자의 신학 에세이
토드 빌링스 <슬픔 중에 기뻐하다>(복있는사람)
  • 김은석 (warmer99@newsnjoy.or.kr)
  • 승인 2019.11.14 10:37

<슬픔 중에 기뻐하다 - 안개 속에서 주님께 부르짖는 사람들에게> / 토드 빌링스 지음 / 원광연 옮김 / 복있는사람 펴냄 / 296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웨스턴신학대학원의 교수이자, 미국개혁교회 소속 목회자였던 저자는 안식년을 보내던 2012년 불치병 골수암(다발성골수종) 진단을 받는다. 당시 그는 39세였다. 투병 중 가족 친지들과 소통하려는 이들을 위한 블로그 CarePages에 암 투병기를 연재한다. 그 내용을 확대 출간한 것이 이 책이다. 10장으로 나뉜 본문에서 암 진단 당시부터 항암 치료, 줄기세포 이식수술, 새로운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 여러 해에 걸친 실존적·신학적 성찰을 전개한다. 암 환자가 된 저자는 탄식하고 애통하며 항의하는 시편 기자들을 길동무 삼아, 고난에 뒤따르는 여러 신학적 질문과 씨름한다. 격정적이지 않고 차분한 필치로 자신의 고난 이야기를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속 이야기와 엮어 낸 뒤 시편 기자들처럼 감사와 찬양을 고백한다.

"하나님은 때 이른 죽음을 면하게 해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신 일이 없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것을 이기셨다. 그러므로 죽음이 우리를 그의 사랑에서 끊어 낼 힘이 없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죽음의 능력과 그 제한된 권세가 애통과 탄식과 생명의 하나님께 드리는 항의의 원인이 된다. 새 예루살렘에서 애통의 시편을 노래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이 오기까지는 시편이 그 찬양과 간구와 애통과 더불어 계속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기도서로 있을 것이다." (1장 '안개 속을 걷다', 35쪽)

"이 글을 쓰는 동안, 나의 배는 푸르고, 누렇고, 벌겋고, 시커먼 온갖 상처로 뒤덮여 있다. 그 상처들은 12시간마다 한 번씩 나 자신이 찌르는 주사 때문에 생긴 것들이다. 배에 상처가 너무 많아서, 주삿바늘을 찌를 때 적절한 부위를 찾기 힘들 때가 많다. 또한 암세포가 통제 불능이 될 정도로 자라지 못하도록 정기적으로 독(항암 치료제)을 맞기도 한다. 진료실에 들어갈 때마다 나의 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위해서 쓰라리고 아픈 고통을 참는다. 그러니 날마다 '사망이 왕 노릇' 하는 것을 몸으로 상기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내가 죽음이 왕 노릇 하는 가운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소망으로 산다는 사실이다." (6장 '하나님의 이야기 및 교회에 나타나는 죽음',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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