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1일1책] 진공 밖으로 나와 고대 유대 문헌과 대화하며 읽는 로마서
벤 블랙웰 외 <제2성전기 문헌으로 읽는 로마서>(감은사)
  • 김은석 (warmer99@newsnjoy.or.kr)
  • 승인 2019.11.07 09:47

<제2성전기 문헌으로 읽는 로마서> / 벤 블랙웰, 존 굿리치, 제이슨 매스턴 엮음 / 이학영 옮김 / 감은사 펴냄 / 352쪽 / 2만 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더럼대학교는 제임스 던, 톰 라이트, 프란시스 왓슨, 존 바클레이 등 영국을 대표하는 학자들이 활동한 성서학 분야 최고의 학교로 손꼽힌다. 이 책은 과거 이 학교에서 신약학 박사과정을 밟던 학생들이 "전문적인 연구를 정제하여 학생들에게 전해 줄" 단행본을 펴내 "비전문가들이 성경과 성경 외(extrabiblical) 문헌들을 나란히 연구할 때 얻을 수 있는 유익을 드러내 보이고자" 추진한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서론부는 주전 516년에서 주후 70년에 이르는 시기인 제2성전기를 이해하기 쉽게 요약하고, 당대 유대 문헌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바울서신을 해석하는 데 어떤 유익이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본문은 로마서 내용 대부분을 다룬 스무 개의 소논문으로 이루어졌다. 논문 기고자들은 △다윗의 후손으로 오는 메시아 △율법과 행위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 △의인이 받는 고난 △국가와 종교의 관계 △여성의 지위 등 바울이 로마서에서 다룬 신학 주제들을 제2성전기 유대 문헌에 비추어 살피며, 바울과 유대 사상의 상관관계를 드러낸다.

"본서의 여러 기고자들은 선별된 비-바울 문헌들과 끈기 있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바울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풍성하게 해 주고 확장시켜 준다는 확신으로 하나가 되었다. (중략) 사실 우리가 바울서신들을 외부와 격리된 진공상태에서 읽는다면 바울의 글들은 오히려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바울서신들에 담긴 기독교의 급진성은 주요 관심사를 공유하면서도 다른 이해 방식을 가지고 있는 관련 문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허용될 때에 비로소 밝히 드러나게 된다." ('프랜시스 왓슨의 서문', 24쪽)

"뵈뵈에 대한 바울의 설명은, 여성 리더십에 대한 바울의 태도를 알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해 준다. 뵈뵈를 '집사'이자 '후원자'라고 언급함으로써, 바울은 그녀가 교회 사역과 리더십에 있어서 완전한 참여자(full participant)임을 암시하고 있다. 실제로 그녀의 리더십은 어떠한 자격이나 변호 없이도 남성의 리더십과 나란히 인정받고 있다. 더욱이 바울이 뵈뵈를 대신해서 요구하는 상호관계는 성(gender)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중략) 바울은 브리스가, 마리아, 유니아, 드루배나, 드루보사, 버시, 율리아, 루포의 어머니, 네레오의 자매에게도 이와 유사한 작업을 한다. 우리가 그녀들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지만, 바울은 분명 그녀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보여 준 섬김을 인정하고서 문안함으로 경의를 표하고 있다. 여기에서 바울은 이 여성들을 인정하고 자신이 가졌던 역할과 칭호들을 그녀들에게도 부여함으로써, 그가 여성들이 리더십 지위로 섬기는 것을 허용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격려하기까지 하는, 다른 유대 공동체들 수준(그 이상은 아니더라도)의 모습은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제20장 '회당 비문들과 로마서 16:1-27', 330쪽)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은석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line [1일1책] 하나님 만나러 '뒷골목' 찾아 헤매는 예하운선교회 [1일1책] 하나님 만나러 '뒷골목' 찾아 헤매는 예하운선교회
line [1일1책] "가장 유명한 문서, 그러나 가장 안 알려진 문서" [1일1책]
line [1일1책] "하나님 앞에서는 왕관을 쓴 채 설 수 없는 법이다" [1일1책]
line [1일1책]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품어야 할 신비" [1일1책]
line [1일1책] 우리말로 만나는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1일1책] 우리말로 만나는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line [1일1책] 인포그래픽으로 재미나게 읽는 성경 속 대결 이야기 [1일1책] 인포그래픽으로 재미나게 읽는 성경 속 대결 이야기
line [1일1책] 본회퍼, 시편을 '예수의 기도서'로 보다 [1일1책] 본회퍼, 시편을 '예수의 기도서'로 보다
line [1일1책] 공공신학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1일1책] 공공신학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line [1일1책] '적용'만 있는 QT, 성경 해석을 접목하라 [1일1책] '적용'만 있는 QT, 성경 해석을 접목하라

추천기사

line 교회를 개혁하자는 외침이 양치기 소년의 허장성세가 되지 않으려면 교회를 개혁하자는 외침이 양치기 소년의 허장성세가 되지 않으려면
line "세월호 참사 재수사, 아이들이 준 마지막 기회"
line 전두환 추적한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광주시민 학살 명령, 1000억 추징금 미납 전두환 법정 세워야" 전두환 추적한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