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 95개 논제> / 마르틴 루터 지음 / 최주훈 옮김 / 감은사 펴냄 / 128쪽 / 83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흔히 '95개 반박문'이라고도 불린 마르틴 루터의 '95개 논제'는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성채교회 정문에 게시되며 종교개혁 포문을 열었다. 종교개혁 이야기가 나오면 어김없이 거론되지만 이 책 역자 최주훈 목사(중앙루터교회) 지적처럼 "'가장 유명한 문서, 그러나 가장 안 알려진 문서'라는 별칭이 붙어 있을 정도로, 실제 읽어 보았거나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해제가 담긴 '역자 서문'을 시작으로, 루터가 95개 논제를 동봉해 보냈다고 하는 '마인츠의 대주교 알브레히트 경에게 보내는 편지', 95개 논제 라틴어-한국어 대조 역, 루터가 1518년 작성한 '논제 해설'을 바탕으로 쓴 역자 주까지 담겼다.

"루터의 95개 논제는 그의 종교개혁 사상에 있어서 완성형 모델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친 그의 논제에서 만나게 되는 대담한 질문과 대안들은 새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는 예언자의 단호한 외침이라 할 만하다. 그 때문에 1517년 가을 루터의 문서는 여러 모양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대주교 알브레히트의 주도 아래 반루터 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역자 서문 '해제를 겸하여', 19쪽)

"<논제 해설> 제41조는 돈으로 실천할 수 있는 선행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보라 형제들이여, 당신들은 돈으로 행할 수 있는 세 가지 유형의 선행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첫째는 가장 우선되는 것이다. 이것은 가난한 자를 위해 자선하거나 곤궁한 자에게 돈을 꾸어 주는 일이며, 곤경에 처한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든 도와주는 일이다. 이 행위는 진지하게 행해져야 마땅하다. 그러므로 교회의 성물 구입을 위한 헌금과 교회 장식을 위한 헌금을 걷는 것도 중지되어야 한다. 이런 일이 행해진 다음에야 비로소, 두 번째 유형의 선행으로 넘어가야 한다. 교회와 병원을 세우고, 공공 봉사를 위한 건물을 세우기 위해 헌금하는 일이 뒤따라야 한다. (후략)'" (3부 '마르틴 루터 95개 논제 역주',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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