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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가 개척하는 교회는 이단? '파이어니어'가 만드는 선교형 공동체
'교회의 새로운 표현' 컨퍼런스 "Fx는 교회 개척 모델과 동시에 '교회 개혁' 모델"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9.10.22 11:34

FxKorea는 10월 21일 서울영동교회에서 '교회, 새로운 표현을 입다'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정통'을 표방하는 기성 교회가 평신도만으로 이뤄진 공동체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목사도 없는 교회가 어디 있나", "자기들 맘대로 성경 해석하는 이단과 뭐가 다른가"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도 종종 있다. 하지만 유구한 전통의 영국성공회에서도 평신도 공동체는 증가 추세다. 성공회는 이것을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Fx·Fresh Expressions of Church)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을 소개하고, 평신도 개척자에 해당하는 '파이어니어' 양성 과정을 한국에서 시도하는 FxKorea(최형근 이사장)는 10월 21일 서울영동교회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교회, 새로운 표현을 입다' 컨퍼런스에서는 한국교회 상황에서 Fx가 갈 길을 진단했다.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은 어떻게 가능한지, 어떤 방식으로 파이어니어 교육을 진행하는지도 소개했다. 컨퍼런스에는 목회자·평신도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선교적 교회'를 고민하며 교회개척학교 숲 대표코치로 활동해 온 김종일 목사(동네작은교회)는, 이미 현장에 파이어니어 역할을 하는 평신도가 많다고 했다.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도 늘 목사가 없으면 안 된다는 강박 때문에 결국 목사를 데려오는데, 이것이 갈등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파이어니어 역할을 할 수 있는 평신도를 발굴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했다.

송창근 목사(블루라이트강남교회)는 비판적인 시각에서 Fx를 바라봤다. 송 목사는 Fx가 기독교 역사, 교회 전통과 단절된 한 분파만의 표현이 되면 안 된다고 했다. '기성 교회 아니면 Fx' 이렇게 한쪽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양쪽이 함께 갈 수 있도록 협력과 존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Fx가 기성 교회에서는 결국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는 게 아니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송창근 목사는 "기성 교회는 선교적 교회를 그렇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오히려 기성 교회가 Fx를 향해 '그게 무슨 교회냐'고 반문할 수 있다. 서로 단절되지 않고 연결돼(connected) 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권석 교수(성공회대)는, Fx 담론은 단순히 누가 교회를 개척하는지, 방법이 어떤지 논의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동안 교회가 아니면 선교할 수 없다고 생각해 온 '교회형 선교론'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했다. 양 교수는 "Fx는 교회 개척 모델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교회 개혁' 모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교회와 선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컨퍼런스에는 송창근 목사(블루라이트강남교회·왼쪽), 양권석 교수(성공회대·가운데), 김종일 목사(동네작은교회·오른쪽)가 참석해 한국교회 환경에서 Fx가 어떻게 가능할지 이야기를 나눴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FxKorea는 목사가 모든 것을 주도해 온 교회 개척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달란트'가 있는 평신도라면 누구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을 파이어니어라고 하는데, 영국성공회에서 파이어니어 교육을 담당하는 CMS(Church Missionary Society)와 협력해 '파이어니어 교육 모듈'을 한국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총 16개 모듈 중 6개를 시범 운영한다. △현대사회에서의 선교 △파이어니어 사역 △선교적 교회를 위한 새로운 예배 △선교적 창업 △선교적 영성 △선교 현장 방문이다. 각 모듈은 정해진 매뉴얼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다. 다양한 현장에서 온 참가자들과 공동 학습해 각 파이어니어가 처한 상황에 맞는 길을 모색한다.

예를 들면 '선교적 교회를 위한 새로운 예배' 모듈에서는, 각 공동체가 어떻게 그들만의 예배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고민한다. 구성원 각자에게 맞는 새로운 예배를 기획하고 고안하는 것이다. 5주간 진행하는 이 모듈에서는 △예배와 선교의 관계 △예배 역사와 문화의 형태들 △선교적 예배 기획 △문화 다양성과 예배 △성례적 예배 기획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FxKorea 강도현 상임이사는 11월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6개 모듈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이어니어'는 교회의 새로운 엔진이다. 세상과 교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새로운 공동체(커뮤니티)를 디자인하고 구성해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한국교회에서 파이어니어 발굴과 양성은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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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 정헌영 2019-10-26 04:33:54

    목사도 없는데 교회라고 생각한다니... 애초에 종교개혁 때에 목사는 기능이라고 말해서 사제가 아닌 평신도의 직분 중 하나라고 했는데 말이죠 허허허....   삭제

    • 박일 2019-10-24 10:26:41

      과거 가톨릭은 평신도가 성격 해석을 나름대로 하는 것을 금지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개신교는 안그럴까요? 개신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장로교 통합교단 교회에 다니는데
      목사님 설교할 때 대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성경을 해석할 지식이 없다. 교회에서 주는 해석을 그대로 따라라'

      그러니 평신도가 교회를 개척한다는 게 목사들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되는 것이죠.
      중세 시대였으면 화형감이죠.

      근데 솔직히 평신도 중에 목사들 보다 성경지식도 뛰어나고 성도들과 어떻게 신앙생활 해나가야 하는 지를 더 잘 아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ㅎㅎ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식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짜증나겠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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