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믿음 - 기독교 신앙은 신뢰할 만한가> / 앨빈 플랜팅가 지음 / 박규태 옮김 / 강영안 해설 / 284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기독교 신앙의 합리성을 탐구하는 변증서. 저명한 기독교 철학자 앨빈 플랜팅가가 썼다. 저자의 대표 저서 <보증된 기독교 믿음 Warranted Christian Belief>(2000)을 대중적으로 요약한 책으로, 지식과 믿음의 관계를 다룬다. 계몽주의 이후 현재까지 뜨거운 쟁점이 되는 기독교 믿음이 합리적이고 이치에 맞는지, 정당화되는지에 대한 물음을 살핀다. 여러 시대에 다양한 사상가가 제기해 왔던 기독교 신앙 비판을 검토하고 반박한다. 역사적 성경 비평, 다원주의, 악·죄·고난·고통의 문제 등을 함께 짚으며 기독교 믿음이 보증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록으로 강영안 교수(미국 칼빈신학교 철학신학)가 쓴 해설 '앨빈 플랜팅가의 지식 이론'이 실렸다.

"이 책이 주로 다룬 주제는 기독교 믿음(belief)이 합리적인가(rationality), 혹은 이치에 맞는가(sensibleness), 정당화되는가(justification)에 대한 물음이다. 물론 이 문제는 기독교가 시작되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아주 오랜 세월 중요한 물음이었으며, 18세기 계몽주의 이후에는 훨씬 더 뜨거운 문제가 되었다. 이 물음은 소위 새로운 무신론자들이 등장하면서 훨씬 더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 (중략) 무신론의 네 기사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대니얼 데닛(Daniel Dennett), 샘 해리스(Sam Harris), 고 크리스토퍼 히친스(christopher Hitchens)다. 그들은 종교적 믿음을 깔아뭉개는 데 목표를 둔 것으로 보인다." (서문, 10쪽)

"나는 여전히 하나님이 왜 이런 고통을 허락하시는지, 왜 사람들이 서로 고문하고 죽이도록 내버려 두시는지,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나 공산주의처럼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사회적 실험을 왜 허용하시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나는 그가 기꺼이 우리와 고통을 함께하시며, 그 스스로 엄청난 고통을 겪으시고, 우리를 위해 그렇게 하신다는 것을 안다. (중략) 나는 하나님이 나를 위해 기꺼이 더 큰 고통을 감내하려 하심을 생각하면서 위로를 받고, 어쨌든 입을 다물게 된다.

개연성은 이 문제와 거의 관련이 없음을 주의하라. (중략) 여기 나오는 위로는 개연성을 고려한 사유를 통해 오는 것이 아니다." (10장 '악이 파기자인가?', 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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