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목사로서 처음으로 교단 총회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 교회개혁실천연대

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김종준 총회장) 소속 목사입니다. 총회를 처음 참석했습니다. 첫째 날은 충돌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제가 참관한 둘째 날은 다소 한산했습니다. 크게 경계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3층에 앉아 참관했습니다.

총회 보고서를 받았는데, 1450쪽이나 되는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자원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PDF로 만들어 배포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총회인데도, 다소 관련 없는 안건이 더러 있었습니다. 가장 이슈가 됐던 동성애, 여성 강도권(안수)에 관한 안건 중 여성 강도권은 1년 더 연구하기로 결정해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총회에서 자유로운 신학적 논의가 이뤄지기 힘든 물리적 한계를 실감했습니다. 신학부와 신학교 교수들의 협의를 거쳐 발표하고 보고되면 더 유익할 것 같았습니다.

신학적·사회적 이슈를 다루기에는 총회 시간도 짧고, 총대도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논의한 이슈를 최종 보고하고 가부를 묻는 것은, 총대뿐 아니라 지교회 담임목사를 비롯해 모든 교역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회가 노회를, 총대가 지교회를 대변하기에 여러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소모적 총회로 진정 교회의 덕을 세울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총회는 전자 투표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노회와 지교회를 오롯이 대변하기에는 어려운 구조였다. 사진 제공 교회개혁실천연대

4차 혁명 시대로 가는 시점인데도, 교회는 여전히 중세에 머문 듯한 회의·논의 방식을 고수한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속히 후대 목사들이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며 총회를 회복하는 날이 오길 소망합니다.

이강민 / 교단 총회 참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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