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천안 독립기념관에 모인 길벗들. 사진 제공 김준표

분단 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평화 체제로 향하는 지금, 1000일 생명 평화 고운 울림 기도 순례를 720여 일째 이어 가는 길벗들이 '2019 동북아 생명 평화 한마당 잔치'로 10월 3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모인다. 생명 평화 고운 울림 기도 순례는 20세기 인류의 죄와 오만이 만들어 낸 제국주의 침략과 분단, 전쟁과 생태계 파괴를 성찰하고, 비무장 영세 중립을 토대로 한 동북아 생명 평화를 기도하는 순례이다. 기도 순례 길벗 400여 명은 10월 2일 금강을 순례하고, 다음 날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2019 동북아 생명 평화 한마당 잔치로 모일 예정이다.

밝은누리, 공동체지도력훈련원, 삼일학림, 농생활연구소·하늘땅살이움터, 소통과대안, 예수원, 오두막공동체, 라파공동체, 민들레공동체, 지리산작은학교, 없이있는마을, 지구마을평화센터, 국제NGO생명누리, 제주4·3연구소, 한베평화재단, 은혜공동체, 겨레하나, 영국브루더호프공동체, 프랑스떼제공동체, 일본 야마기시공동체 등 60여 단체와 길벗들이 함께한다.

'2019 동북아 생명 평화 한마당 잔치' 뜻 모음(주제 강연)을 맡은 밝은누리 최철호 대표는 "우리 통일이 제국주의와 식민 지배, 전쟁과 생태계 파괴라는 비극을 짊어진 20세기 끝자락을 잡는 통일이 된다면 너무 서글픈 일입니다. 잃어버린 100년이 되는 것입니다. 20세기까지 인류를 지배했던 '강력한 군사력을 통한 평화'는 '제국 평화'이고 인류가 오랫동안 속고 있는 거짓 평화입니다. 남북이 정치 사회적으로 하나 되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마을',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생태'라는 주제가 맞물리는 통일이 될 때, 21세기 새로운 문명을 잉태하는 씨알이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생명 평화, 생태, 마을 등 21세기 미래 문명의 희망이 담긴 관념들은 단순 소박하게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이미 실현된 꿈입니다. 미래 희망은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지금 이곳'에서 자랍니다. 신음하는 모든 생명들이 거짓 평화에서 해방되어 자치 자족하는 생활양식을 회복하고, 고유한 문화를 보존하고 소통하는 것을 통해 생명 평화는 더욱 아름답게 피어날 것입니다"라고 제시했다.

2018년 6월 개발의 여파로 신음하는 금강 강변을 따라 순례하는 길벗들. 사진 제공 김준표

기도 순례 공통 일정은 다음과 같다. 10월 2일 오후 2시부터 금강 고마나루에 모여 김종술 기자 안내로 금강변을 따라 순례하고 4대강 사업이 공주 금강에 미친 영향에 대한 강의도 듣는다. 김종술 기자는 2009년 4대강 사업이 시작되고 금강의 변화를 기록해 온 금강 탐사 전문 기자로, 60만 마리 물고기의 떼죽음부터 2m가 넘는 큰빗이끼벌레, 녹조 현상 등 수많은 환경 논란을 만들어 낸 4대강 사업, 현장을 집중 취재해 왔다. 이어서 오후 4시에는 기도회로 모인다.

10월 3일에는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서 '2019 동북아 생명 평화 한마당 잔치'가 열린다. '온전한 독립과 통일, 생명평화 문명을 일구는 순례'를 주제로 하는 밝은누리 최철호 대표의 뜻 모음을 시작으로, 신명나는 문화 예술 잔치를 진행한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다섯 주제로 뜻 나눔이 펼쳐진다.

'영세 중립 생명 평화운동'을 주제로 한반도중립화통일협의회 강종일 회장과 으라차차영세중립코리아 변택주 대표, '아시아 생명 평화운동' 주제로 한베평화재단 석미화 사무처장과 식민지역사박물관 김승은 학예실장, '고려인 마을 공동체 운동'을 주제로 시온고려인마을공동체 이 아르카지 목사와 바리의꿈/연해주동북아평화기금 김현동 대표, '새터민 마을 공동체 운동'을 주제로 그레이스 이 북한 선교사, '생명 평화통일 운동'을 주제로 남이랑북이랑 이재봉 교수가 강연한다.

개인, 단체, 공동체 누구나 생명 평화 고운 울림 기도 순례 길벗이 될 수 있으며, '생명 평화를 구하는 기도문'으로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수 있다. 자세한 안내 사항은, 밝은누리 누리집(www.welife.org)과 생명평화 고운 울림 기도 순례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gounulim)에서 볼 수 있다.

문의: 010-3169-8244(사무국)

외부 기고는 <뉴스앤조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