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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회의 절반은 새벽 기도와 묵상"이라고 설교한 목사, 알고 보니 '표절'
과천 ㄱ교회 교인들, 사퇴 촉구 기자회견…ㅅ 목사 "기도할 뿐"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9.09.21 20:41

과천 ㄱ교회 교인들이 5년간 지속된 담임목사의 설교 표절 행태를 고발했다. 이들은 9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ㅅ 목사 설교 표절 문제가 잘 치리되도록 언론과 교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 과천 ㄱ교회 교인들이 ㅅ 담임목사의 상습적인 설교 표절 문제를 폭로했다. 교인 20여 명은 9월 20일 과천시민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ㅅ 목사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80여 건의 설교를 복제해 교인들을 속여 왔다"며 ㅅ 목사에게 조건 없는 사퇴를 촉구했다.

2013년 11월 ㄱ교회에 부임한 ㅅ 목사는 지금까지 경산 ㅈ교회 ㄱ 목사 설교만 집중적으로 표절해 왔다. 교인들은 기자회견에서, ㅅ 목사가 부임 한 달 만인 12월 1일부터 설교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10~20건도 아니고 엄청나게 많이 표절해 왔고, 일부만 인용한 게 아니라 80~90%를 인용했다. 한 교회 목사로서 교인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할지 일주일간 기도하고 준비해야 함에도, 다른 목사 설교 모습과 제스처, 대지, 구절까지 똑같이 인용했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ㄱ 목사 설교를 먼저 재생하고, ㅅ 목사 설교를 이어서 재생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인들은 현재 ㅅ 목사 설교 80여 편을 일일이 비교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음은 현재까지 드러난 내용 중 일부다.

ㄱ 목사, 마라에서 엘림까지(출애굽기 15:22-27), 2017년 7월 2일

저에게도 습관이 있죠. 오래전부터 가졌던 습관이 뭐냐. 기도하는 자리 나올 때마다 노트를 들고. 왜요. 받아 적으려고. 기도 중에 어떤 감동이 오면 잊어버리면 안 되니까. 어두컴컴하면 남기려고. 그렇게 하죠. 볼펜과 노트를 들고.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어. 핸드폰이 있으니까. (안주머니에서 휴대전화 꺼내 누르는 시늉) 핸드폰 노트 기능 있잖아요. 다 적는 거야. 감동할 때 집어넣었다가 주여 하다가 (노트 꺼내라는 마음이 들면) 알겠습니다.

여러분 제가 하는 설교, 오늘 이 설교도 절반은 방석 위에서 준비합니다. 절반은 기도하다가. 제가 목회하는 목회의 방법, 방향 절반 가까이는 새벽에 방석 위에서 이뤄지는 거예요.

ㅅ 목사, 불평에서 감사의 자리로(출애굽기 15:22-27), 2017년 11월 29일

저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는 습관이 있습니다. 뭐냐면 기도의 자리에 나아갈 때마다 볼펜, 노트를 옆에 두고 있습니다. 기도 중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서 적는데 잊어버릴까 싶어서 계속 적습니다. 요즘은 펜이 없어도 되죠. 스마트폰에 노트 기능 있으니까. 기도하다 주여 주여… (노트 꺼내라는 마음이 들면) 예 알겠습니다. (휴대전화 누르는 시늉)

제가 설교하는 내용들이나 목회 계획은 절반 정도는요, 새벽 기도하다가 자리 앉아서 메모한 데서 대부분 나옵니다. 설교 대지 한 주간 준비하면서 이 본문 가지고 계속 묵상하면서 기도하다 묵상합니다.

ㄱ 목사, 덮으려는 자 vs. 펼치려는 자(디모데후서 3:14-17), 2017년 9월 3일

그래서 베드로가 성경을 이렇게 말합니다. (베드로후서 1장 21절을 읽고) '성령의 감동으로'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감동이란 말의 뜻이 중요해요. 어떤 뜻이냐? 숨결이란 뜻이에요. "후"(마이크에 후하고 붐) 하는 숨결. 여러분 하나님의 숨결을 "후"(마이크에 또 후하고 붐) 하고 불어넣었다 그 말인데 여러분, 하나님의 숨결이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상식으로 뭘 가능케 했어요? 흙으로 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지었습니다.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후" 하고 생기를 불어넣었더니, 생령이죠. 하나님의 숨결이 그런 거예요.

ㅅ 목사, 말씀을 통해 주시는 은혜(디모데후서 3:14-17), 2018년 7월 8일

베드로후서 1장 21절 말씀은 이렇게 말합니다. (베드로후서 1장 21절을 읽고). 성령의 감동으로 된 책이기 때문에, 그 감동 때문에, 성령께서 역사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말씀을 통하여 온전하게 되어진다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여러분, 성령의 감동, 다른 말로 하면 숨결이라고도 표현합니다. 하나님이 감동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이 "후"(마이크에 후하고 붐) 하고 숨결을 불어넣으셨다는 거에요. 어디다가? 성경에다가. 성령의 감동으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말미암아 지어진 성경이다. 하나님이 여기다가 "후"(마이크에 또 후하고 붐) 하고 불어넣었대요. 여러분 여쭤보겠습니다. 사람을 처음으로 만들 때 사람을 뭘로 지어졌어요? 흙으로 빚어졌다고 했어요. 흙으로 사람을 빚고 난 이후에 하나님께서 숨결을 불어넣었어요.

교인들은 계속해서 ㅅ 목사의 설교 표절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이 자료를 모아 노회에 고소장을 내고 ㅅ 목사를 설교 표절로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ㅅ 목사 설교 표절은 ㄱ교회 한 부목사가 우연히 USB 드라이브를 확인하다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6월 이 사실을 발견하고 ㅅ 목사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교인들은 "ㅅ 목사가 오히려 부목사에게 사임 협박을 당했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ㅅ 목사 태도에 반발한 부교역자 5명 전원은 8월 23일 자로 사표를 내고 ㄱ교회를 떠났다. 부교역자들이 낸 집단 사표로 설교 표절 문제가 공론화하자, ㅅ 목사는 8월 25일 일요일 교인들 앞에서 사과했다. 그는 일부 설교를 표절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부목사에게 사임을 강요당했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교인들에게 더 좋은 거 드려야겠다고 이 책 저 책, 인터넷 설교 많이 들으면서 인용도 하고 그대로 옮기기도 많이 했습니다. 때로 우리 교회에 맞는 설교가 있으면 그대로 다 옮겼습니다. 대지도 인용하고 성경 해석도 인용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에게 고백하는 저의 부족함입니다. 많은 부분을 이렇게 하면서, 마음의 부담을 늘 가진 것이 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지난 6~8월 한 부목사가 저를 찾아와 설교 표절 문제로 사임을 강요했습니다. 사임 날짜를 지정하고 성전 건축을 중단하고 일꾼(중직자)을 뽑지 말라고 목회에 관여하며 세 차례 협박했습니다.

교회의 어려운 문제 때문에 참다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여러분에게 용서를 구하려고 합니다. 2개월간 많이 울기도 했고 회복이 어느 정도 됐습니다. 저의 부족함 때문에 하나님 주신 음성이라고 들었습니다. 내려놓고 책임을 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재신임을 받겠습니다. 여러분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강단은 지금 교역자들이 모두 사임을 한 관계로 당분간 지키겠습니다. 지키면서 재신임 날짜를 상의해서 다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너무 죄송합니다."

ㅅ 목사가 표절 사실을 인정하고 재신임을 받겠다고 했지만, 이후 사건은 엉뚱하게 번지기 시작했다. 담임목사에게 문제 제기하는 교인들이 과천 지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신천지' 사람들이라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한 교인은 "ㄱ교회에서만 30년을 신앙생활했다. 문제 제기하는 교인 중에는 남전도회·여전도회 회장도 역임한 중직도 많다. 그런데 우리가 신천지에서 왔다고 교회를 떠나라는 사람도 있다"며 억울해했다.

교인들은 ㅅ 목사가 처음에는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며 버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교회가 소속한 예장합동 중경기노회에 ㅅ 목사 설교 표절을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을 냈다. 그러나 교인들은 노회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 교인은 "노회에 고소장 내러 찾아갔더니 '설교 표절은 징계 항목에 없어 처벌이 어려울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더라. 우리가 오늘 기자회견을 연 것은, 노회가 ㅅ 목사 말만 듣고 은폐하려 할까 봐 노회에 공정 처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9월 21일 ㅅ 목사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회의 중이라 저녁 6시에 연락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내온 그는, 6시가 되자 "담임목사로서 교회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성도님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을 뿐"이라는 짧은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설교 표절을 현행 헌법상 처벌하기 어렵다고 했다는 과천의왕시찰장 김 아무개 목사에게도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남겼으나,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 ㅅ 목사가 속한 예장합동 중경기노회는 10월 초 가을 정기 노회에서 ㅅ 목사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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