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연세대학교가 반동성애 진영의 항의로 9월 19일 '연세 정신과 인권'을 필수 교양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변경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를 비판하는 글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 글은 연세대가 보수 단체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들여 차별과 혐오 확산을 용인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학 당국이) 반동성애, 반페미니즘, 난민 반대를 주장하는 혐오 세력에 굴복해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부인하고 차별과 혐오가 확산하는 것에 앞장섰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대학 당국에 항의 메일을 보내 달라고 학생·교수·동문 등 학교 관계자와 시민에게 요청했다. (서명 링크 바로 가기)

연세대는 올해 초, 2020년부터 '연세 정신과 인권' 강의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세 정신과 인권'은 역사·사회·노동·아동·장애·난민·성·환경·생명·의료·사회정의·교육 등 여러 현안을 다루는 온라인 인권 강좌다. 교계 반동성애 진영은 강의 주제에 '젠더', '난민' 등이 있다는 이유로 "극단 페미니즘과 감상적 난민 포용 교육에 빠질 수 있다"며 집단 항의했다. 이에 연세대는 해당 과목을 필수에서 선택으로 변경했다. 

다음은 글 전문.

반동성애, 반페미니즘 주장하는 혐오 세력에 굴복하여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부인하고 차별과 혐오에 앞장선 연세대학교 대학 당국에 항의한다!

연세대학교에서는 2020년부터 '연세 정신과 인권' 강의를 신입생 필수 교양과목으로 개설하여 1학점에 해당하는 온라인 강의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강의는 총 15명의 교수가 역사, 사회정의, 젠더, 아동, 장애, 노동, 환경, 난민 등의 주제에 대해 다룰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반동성애'와 '반페미니즘'을 내세운 보수 단체들은 강의 주제에 '젠더'와 '난민'이 포함되었다는 것을 문제 삼아 지난 2019년 8월 13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생들이 "극단 페미니즘과 감상적 난민 포용 교육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젠더라는 말 자체가 동성애를 옹호한다며 젠더 아웃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학 당국에 전화 등 무차별 민원을 넣어 아직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수업 내용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폐강 혹은 선택으로의 변경을 종용했습니다.

대학 당국은 처음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다가, 지난 9월 19일 갑작스럽게 필수에서 선택으로 변경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반동성애, 반페미니즘, 난민 반대를 주장하는 혐오 세력에 굴복하여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부인하고 차별과 혐오가 확산되는 것에 앞장선 것입니다.

대학에 소속되신 교수, 강사님들과 학생분들, 연세대학교 동문 여러분, 그리고 동료 시민 여러분들은 인권보다 민원이 두려워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연세대학교 대학 당국에 공식적인 항의 메일을 보내 주세요. 신원을 밝히면 더 분명한 압력이 되겠지만 은평구 역촌동 주민 이렇게만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 문서를 주변에 널리 퍼트려 주셨으면 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