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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책] '목사 가족의 삶' 렌즈로 비춘 독일 교회사
클라우스 핏셴 <1세대 목사 가정 이야기>(홍성사)
  • 김은석 (warmer99@newsnjoy.or.kr)
  • 승인 2019.09.16 10:51

<1세대 목사 가정 이야기 - 마르틴 루터의 결혼 이후 시작된 목사 가족의 삶> / 클라우스 핏셴 지음 / 이미선 옮김 / 홍성사 펴냄 / 380쪽 / 2만 5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마르틴 루터의 결혼 이후 시작된 목사 가족의 삶'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독일 라이프치히대학교 신학부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는 클라우스 핏셴(Klaus Fitschen)이 쓴 독특한 역사 연구물이다. 저자는 종교개혁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독일 사회에서 목사와 그 가족의 삶이 어떤 역할 기대를 받고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애환 속에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그들의 거주지인 '목사관'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현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을 비롯해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등 목사 자녀로 자란 역사적 인물 51인의 간단한 전기가 책 중간 중간에 수록되어 있다. 

"목사 가족은 애초부터 동시대 가족에게 삶의 거울과 같았다. 규정된 남녀 역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목사 자녀들은 어쩔 수 없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들의 태도가 우선적으로 비판거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외부, 즉 농촌을 다스리는 정부 당국의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가족 내부에서도 관심을 받게 되었다. 실제 기독교적 교육이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고 있는지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목사관이었다." (1장 '16-17세기 종교개혁 시대에 탄생한 목사 가정', 67~68쪽)

"목사관은 당연히 업무적 기능이 있지만, 그 외에도 고유한 과제가 있었다. 목사관을 이상화함으로써 이미 조짐이 보이던 가족 위기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신교의 특성을 지닌 모범적 목사관을 기반으로 이상적 가족상이 선전되었다. (중략) 붕괴 내지는 '해체'에 내던져지듯 보이는 것들을 개신교 목사관이 지켜내야 했다. 그저 목사의 자녀들이 아침밥을 먹으러 머리를 빗고, 씻고, 옷을 입고 아침 밥상에 오는 습관을 통해서라도 상관없었다. 이 시기에는 목사의 결혼을 해체될 수 없는 관계의 모범으로 보여 주는 것, 특히 목사 부인의 역할 모델을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목사 부인은 남편 옆에서 빈둥대는 존재여서도 안 되고, 집 밖에서 직업을 구해서도 안 됐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관점에서 목사 부인은 남편의 조력자로 예정되었다." (3장 '신분 사회와 근대의 사이에서, 19세기 목사의 역할 갈등',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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