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와 만나다 - 초대교회 스승들의 생애와 사상> / 아달베르 함만 지음 / 이연학, 최원오 옮김 / 비아 펴냄 / 380쪽 / 1만 8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교부학 입문서. 20세기 대표 교부학자로 평가받는 아달베르 함만(Adalbert Gautier Hamman, 1910~2000)이 썼다. 성바오로출판사에서 2002년 출간, 2010년 개정한 <교부들의 길>을 다시 펴냈다. 교부들 생애와 사상을 통해 초대교회 교리 형성과 역사 흐름을 살핀다.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순교자들의 교회 △황금기 △비잔티움 문화와 중세를 향하여 총 4부로 구성됐다. 교부들이 쓴 글과 지도·도표 등 관련 자료를 본문 곳곳에 수록했다.

"풀릴 수 없는 매듭으로 엮인 하느님과 영혼이라는 두 가지 문제는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언제나 근본적인 문제였다. 그에게 성서는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있게 하는 열쇠이며, 전혀 예기치 못한 화음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이기에, 그는 성서의 리듬과 숨결마저도 모방하고자 한다.

아프리카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의 창조력과 정신은 이미 저물어 가는 한 문화를 새롭게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의 투명한 쇄신 작업은 새로운 문명과 중세 문화를 향한 길을 활짝 열어 놓았다." (3장 '황금기', 306쪽)

"교부 시대를 되돌아보면, 교회 사목자들의 실천적인 삶을 통해서 형성된 심오한 사상을 생생하게 만나게 된다. 그들은 설교와 복음화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겼다. 빼어난 두 천재 오리게네스와 아우구스티누스는 그 대표적인 증인이다.

(중략) 도식적으로 분류해 보자면 동방 그리스도교 저술가들이 직관적이고 사변적이며 서정적이고 신비적인 반면, 서방 그리스도교 저술가들은 법적이고 실용적이며 윤리적이고 명료하다. 그리스 신학자들은 인간의 위대함에 강조점을 둔 반면, 테르툴리아누스를 제외한 라틴 신학자들은 인간의 타락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신화神化(theosis/deificatio)라는 주제를 발전시켰고, 라틴인들은 하느님의 응보應報라는 주제를 발전시켰다. 인물들과 지리적 문화적 무대들을 개별적으로 살펴보고 평가할 필요도 있다." (나가며, 351~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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