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104회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김순미 장로(사진 왼쪽), 신정호 목사.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104회 부총회장 후보들이 교회 세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각각 단독 후보로 나선 신정호 목사(전주동신교회)와 김순미 장로(영락교회)는 총회가 정한 법 안에서 원칙과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선거관리위원회는 8월 2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104회기 부총회장 정견 발표회를 진행했다. 질의응답 시간 '교회 대물림에 대한 견해와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선관위 측은 "원래 질문은 총회 재판국 판결에 대한 후보자들 견해였다. 후보자들이 소견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질문을 바꿨다"고 했다.

신정호 목사는 "주변과 매스컴에서 너무 앞서고 있다. (명성교회 부자 세습과 관련한) 총회 재판국 (재심) 판결이 나왔지만 끝난 게 아니다. (남은) 절차가 진행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총회장은 공인이다. 원칙대로 하겠다. 원칙대로 하는 게 총회장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김순미 장로는 "대단히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문제지만, 제 입장과 소신은 분명하다. 총회장과 부총회장은 예장통합 정체성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임원회는 총회가 결정한 일에 집행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없도록 명확한 해석과 시행세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장로는 "한국 교단 중 제일 먼저 세습금지법을 만든 감리교회는 징검다리 세습을 금지하고, 해당 교회 목회자 자녀는 10년간 청빙할 수 없다는 명확한 규정을 만들었다. 우리 교단에 명확한 규정이 없으면 갈등과 논의는 계속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침묵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명성교회 세습 무효 판결은 총회의 역사적 결정입니다', '교단 헌법을 수호하는 정의로운 104회 총대가 되어 주십시오'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세반연 회원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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