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개신교인 2만 명, 경기도 성평등 조례 바꾸려 의회 압박 "기독교의 힘으로 이겨 내자"
"교회에 동성애자 채용 강요" 침소봉대…문재인 정부 비난도 "좌익·용공 분자 판쳐"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9.08.25 21:38

건강한경기도만들기도민연합은 8월 25일 수원시 경기도청 앞 도로에서 성평등 조례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경기도 성평등 조례를 막기 위해 개신교인 약 2만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8월 25일 오후 수원시 경기도청 앞 도로는 '양성평등 YES 성평등 NO'라고 적힌 피켓을 든 개신교인으로 가득 찼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교회, 가족 단위로 참석한 사람이 많았다.

교계 반동성애 활동가들이 전문위원으로 대거 참여한 건강한경기도만들기도민연합(건경연)은 '나쁜 성평등 조례 반대와 재개정을 위한 경기도 31개 시군 경기도 연합 기도회 및 2차 도민 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얼마 전 재개정한 경기도 성평등 조례 개정안을 다시 개정하라고 촉구하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더 강력한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발표자들은 조례 18조에 나온 '성평등위원회' 이름이 '양성평등위원회'가 아닌 점과 이를 교회에 강제로 설치하게 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성평등'이라는 단어는 제3의 성을 인정하라는 말인데, 교회와 신학교 등 종교 기관에도 이를 설치하게 하면 결국 동성애자를 채용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조례 재개정 취지와 전혀 상관없고 억지 해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이미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건경연 상임고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단상에서 "같이 예수를 믿는 박옥분 의원님은 이 조례안이 공단에 근무하는 연약한 여성을 차별하지 않기 위해 제정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위)는 법안을 유예하지 않으면 지방의회 권한을 축소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했다. 유만석 목사(아래)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그러나 소 목사는 "물론 우리는 우리 땅에 동성애자가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들의 삶의 권리도 인정한다. 그들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런데 왜 종교 단체만, 특별히 교회를 옥죄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경기도의회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경고했다. "법안을 2년 유예하고 이후 경기도민의 사회적 합의를 거쳐 얼마든 재개정할 수 있다.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경기도의회를 끝까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수단을 강구할 텐데, 특히 지방의회 권한을 축소하는 법안을 주민 발의할 것"이라고 외쳤다.

건경연 상임대표 중 한 명인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는 조례 지적을 넘어 현 정부를 겨냥했다. 그는 호남 지역 목회자 314명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발표한 성명서를 인용하며, 대한민국이 사상적으로 위험한 지경에 있다고 했다.

유만석 목사는 "좌익, 용공 분자가 판을 치고 있는 사회다. 우리는 이 사회를 바로잡아야 하고 이 나라를 구원해야 될 줄로 믿는다. (중략) 우리는 공산주의·사회주의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로를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성평등 조례가 재개정되게 해 달라"고 통성으로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건경연과 함께 성평등 조례 재개정 운동을 펼치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최승균 대표회장)도 대거 참여했다. 상임회장 김철한(오목천교회)·신용호(방주순복음교회)·이성화(서문교회) 목사와 여성위원장 서성란 목사(의왕순복음교회) 등이 참석했다. 이성화 목사는 "우리의 시대적 사명은 이슬람과 동성애 확산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개신교계도 적극 반응했다. 수원시기독교총연합회 이관호 대표회장(영화나사렛성결교회), 용인시기독교총연합회 김정민 대표회장(기흥제일교회), 파주시기독교총연합회 박종철 대표회장(월롱교회), 화성시기독교총연합회 이정기 대표회장(신나는교회)는 "교회에 동성애자 채용을 강요하는 성평등을 막아 달라"고 기도했다.

경기도청부터 도청 오거리까지 약 500m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교인들은 주최 측이 나눠 준 '양성평등 YES 성평등 NO'라고 적힌 일회용 종이 모자를 쓰고 2시간 넘게 집회를 이어 갔다. 강사들 발언에 귀를 기울이며 연신 '아멘'으로 화답하고, "악한 성평등 조례를 막아 달라"고 통성으로 기도했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목회자들도 집회에 적극 참여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기도회를 마친 후에는 교계 반동성애 활동가들이 연단에 섰다.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대표 길원평 교수(부산대), 전윤성 변호사(사단법인 크레도), 박성제 변호사(법무법인 추양가을햇살) 역시 성평등 조례 개정안은 교회에 성평등위원회 설치 및 동성애자 채용을 강요하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을 역차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경기도의회가 시작하는 8월 26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청에서 다시 한번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 경기도의원들을 압박해야 한다며 "도민의 힘, 기독교의 힘으로 이겨 내자"고 외쳤다.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은혜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line 아시아 최초 동성 결혼 합법화한 대만 "개신교가 가장 극렬히 반대" 아시아 최초 동성 결혼 합법화한 대만
line "'성평등위원회'는 양성평등 위한 것…교계 반대 답답해"
line 한국과 세계의 여성들, 한반도 평화 위해 뭉치다 한국과 세계의 여성들, 한반도 평화 위해 뭉치다
line 기독교반성폭력센터 1주년 "피해자와 함께 우리도 성장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1주년
line 반동성애 교계 압박에 '성평등 전문관' 삭제한 부천시 반동성애 교계 압박에 '성평등 전문관' 삭제한 부천시
line '성평등' 들어가면 무조건 반대, 이번엔 경기도 '성평등' 들어가면 무조건 반대, 이번엔 경기도
line 교단장들, 문재인 대통령 만나 "종교의자유 보장해 달라" 교단장들, 문재인 대통령 만나
line "동성애·이슬람 조장"…부천시 문화 다양성 조례안 '철회'
line 반동성애·반난민·반정부 여론조사 기관, '에스더' 연관 의혹 반동성애·반난민·반정부 여론조사 기관, '에스더' 연관 의혹

추천기사

line "세월호 참사 재수사, 아이들이 준 마지막 기회"
line 전두환 추적한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광주시민 학살 명령, 1000억 추징금 미납 전두환 법정 세워야" 전두환 추적한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line [별의별평 2019년 11월호] "주체적으로 신학하는, 끊임없이 반성하는 한 인간" [별의별평 2019년 11월호]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