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사실이 드러나 교회를 사임한 튤리안 차비진이 교회를 새로 개척한다.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 둘째 외손자 튤리안 차비진(Tullian Tchividjian)이 목회에 복귀한다. 플로리다주 지역 신문 <팜비치포스트>는 차비진 목사가 생츄어리교회를 다음 달 시작한다고 8월 17일 보도했다.

차비진은 빌리 그레이엄 둘째 외손자로, 미국 복음주의 차세대 리더로 각광받았다.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대형 교회 코럴릿지교회를 담임하다 외도 사실이 드러나 2015년 6월 사임한 바 있다. 교회가 속한 PCA(미국장로교)에서도 면직됐다. 이어 지역의 대형 교회인 윌로우크릭교회 사역팀에서 일을 시작했으나, 외도 외에 또 다른 성적 비행이 드러나 2016년 교회에서 쫓겨났다.

차비진은 아내 외에 다른 여성들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고백해 왔다. 자신의 성적 비행은 아내 외도를 알고 난 뒤 발생한 일이며, 성적 학대와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하지만 <팜비치포스트>는 외도 대상 중 한 명이 차비진에게 "그루밍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레이첼은 코럴릿지교회 교인이었다. 차비진은 레이첼의 아이들에게 세례도 줬다. 레이첼은 평소 힘든 일이 있으면 차비진과 상담했다. 레이첼은 <팜비치포스트>에게 "그는 내 영적 지도자였고 선생이었다. 내 삶에서 권위 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밝히며 아직 차비진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차비진이 담임목사의 권력을 이용해 레이첼을 길들이고, 성관계까지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차비진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차비진은 취재진에게 "성인 남녀 간 합의된 관계는 학대가 아니다. 어떤 이들은 '당신이 권력자 위치에 있었으니 그건 학대야'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건 내 경우가 아니었다. 여성을 찾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비진이 새로 시작하는 교회에는 현재 60~80명이 모인다. 차비진이 재혼한 아내 스테이시는 약 500명이 교회에 합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함께 예배하는 교인들에게도 차비진의 과거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차비진은 교회가 "상처 입고 넘어짐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