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트레이트가 교회 설교 또는 개인 방송 등을 통해 극우 정치 발언을 하는 목사들을 비판했다. 스트레이트 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MBC 스트레이트가 극우 정치 발언을 쏟아 내는 목사들을 다시 한번 조명했다. 스트레이트는 8월 19일 "'가짜를 팝니다' 추적 거짓에 기댄 정치" 편에서 일부 교회와 극우 세력이 가짜 뉴스를 만들거나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짜 뉴스는 보수 교회 교인들이 참여하는 단체 카톡방을 통해 확산된다고 했다. 황교안·김진태·나경원 등 야권 인사를 지지하는 내용이 많다며 보수 단체의 '성지'나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스트레이트는 올해 2월 10일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가 한 설교 내용을 문제 삼기도 했다. 정 목사는 설교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대한민국 세력이 다시 힘을 합쳐 세운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이다. 경제를 살려 놓았다. 그다음이 박근혜 대통령이다. 배가 (바다에) 빠진 걸 대통령이 어떻게 구하나. 기업에서 뇌물 받은 거 드러난 거 있느냐"며 옹호했다.

무너져 가는 나라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보수 우파를 지지해야 한다면서 황교안 대표, 김진태·조원진·이언주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목사는 "투표할 기회가 있으면 저와 여러분은 투표해야 한다. 첫 번째가 황교안 전 총리다. 통진당 해산 이거 하나만으로 충분한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다. 하나님이 이 나라 지도자로 세워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정 목사는 김진태 의원은 자유를 지켜 줄 인물이고, 조원진 의원은 태극기 애국 세력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언주 의원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정상적으로 공부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촛불은 기독교 정신에 맞지 않기 때문에 반대해야 한다. 예수님 믿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스트레이트는 유튜브로 '아무 말 대찬지'를 벌이는 목사도 있다며 우려했다. 손정훈 목사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일본 아니었으면 한국 경제는 살지 못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게 한국 사람의 아주 악한 심성이고 본성이다. (중략) 차라리 한글이 없었고, 일본어와 중국어를 써 왔으면 훨씬 좋았겠다. 중국, 일본과 소통을 얼마나 잘하겠느냐"고 말했다.

스트레이트 주진우 기자는 "교회에서 예배 시간에 정치인 실명 거론하며 찍어라 마라 하는 건 현행법 위반이다. 법에 걸린다. 또, 강대상에서 목사님이 거짓말하면 어떡하느냐"고 비판했다.

[반론]

사랑침례교회는 MBC 스트레이트 방송 다음 날인 8월 20일 반론을 제기했다. 방송에 나온 정 목사의 발언은 '주일 설교' 시간에 한 게 아니라,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강의' 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회 측은 "교회는 종교적 양심의자유를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자유민주주의, 자유 시장경제 체제를 공고히하고 지키는 걸 가르쳐야 한다. 국가가 건국이념의 기초를 흔들고 잘못된 길로 나가는데 교회와 목사가 가만히 있는 것은 직무 유기이다"고 했다.

기독교 사상을 근거로 강연한 것으로, 문제 될 소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교회 측은, MBC 스트레이트가 교회의 정치 교육 강연과 관련해 마치 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조롱하고 비판했다고 했다.

사랑침례교회 교인들은 8월 16일 서울 상암동 MBC 앞에서 스트레이트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MBC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 법적 절차를 밟고 있으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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