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록 목사를 신으로 믿었던 만민중앙교회 탈퇴자들이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성폭행, 재정 문제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이재록 목사 성폭행 문제로 만민중앙교회를 떠난 교인들이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교인들을 기만한 교회에 책임을 묻고, 이재록 목사 일가와 소수 세력이 독점해 온 재정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며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탈만민 교인으로 이뤄진 '만민개혁회'는 8월 17일 서울 종로 여전도회관에서 '만민중앙교회 사태와 성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보안을 위해 시간과 장소는 당일 새벽 통보됐다. 긴장된 분위기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약 200명이 참석한 세미나는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오랜만에 만난 교인들은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만민중앙교회는 교인들이 '신'처럼 믿고 따른 '목자' 이재록의 성폭행으로 휘청거렸다. 여기에 이재록 목사 딸 이수진 목사의 과거 연애 문제까지 터지면서 교인이 계속 떠나는 상태다. 1만 명에 달했던 출석 교인은 갈수록 줄고 있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김용훈 집사는 "현재 교회 출석 인원은 5000~6000명 정도 된다. 이 중 3000명은 콘크리트층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교인이 떠날수록 사택파(이재록 목사 일가)에 유리해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이재록 목사 성폭행과 교회 재정 문제를 확인할 길이 없다고 했다. 김 집사는 "개혁 성도들이 교회로 복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재록 씨 우상숭배를 비롯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습 준강간도 조사해야 한다. 피해자가 더 있다. 성도 기만에 대한 진상 조사를 벌이고, 외부 재정 감사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록 목사뿐만 아니라 교인을 기만해 온 사택 측, 쌍둥이 목사 측, 비서실, 원로회 등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김 집사는 "교인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형사 고발과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하겠다. 교회 개혁을 위해서는 총회 등을 청산하고, 교인이 주인인 교회이자 재정과 운영이 투명한 교회가 되고, 교인과 복지를 위한 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훈 집사는 만민중앙교회를 위해 '개혁 교인'이 앞장서자고 했다. 김 집사는 "사무연회 개최를 위한 위임장을 인터넷으로 받겠다. 8월 31일까지 제출해 달라. 지금부터는 세 싸움이 중요하다. 필요시 행동도 취해야 한다.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교인들은 손뼉을 치며 동의했다.

이재록·이수진 목사 성토
"이재록, 피해자에게 회개하라 해
범죄자 넘어선 악마라 생각"

자유 토론 시간에는 이재록·이수진 목사를 성토하는 발언이 나왔다. 한 남성 교인은 "이수진 목사 건(연애 문제)으로 교회를 나왔다. 처음 증거(연애 사진)를 봤을 때 믿지 않았다. 그런데 (이 목사가) 금요 철야 예배 때 인정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수진 목사와 관련한 증거 자료를 수집 배포한 김용훈 집사는, 이 목사의 과거 연애에는 관심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 집사는 "사생활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문제는 우리에게 남녀가 같이 차에 타지 말라고 가르쳤고, 실제 연애했다가 쫓겨난 일꾼들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정작 이수진 목사는 11년간 연애했고, 나중에 들통나니까 회개했다면서 넘어가려 한다. 지금도 교인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년간 만민중앙교회를 출석한 한 여성 교인도 이수진 목사 문제로 교회를 떠났다고 했다. 그는 "사진들을 봤는데 안 믿었다. 담당 교구장에게 가서 확인하니 '몇 년 전 잠깐 있었던 일'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하더라. 사실이라면 (이수진 목사가) 통회 자복이라도 해야 하는데 일요일도 아니고 금요 철야 예배 때 잠깐 언급하고 넘어갔다. 교인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는 이재록 목사 성폭행 피해자들을 변호한 김종웅 변호사도 참석했다. 김 변호사는 "내 관점에서 이재록은 범죄자를 넘어선 악마라고 생각한다. 피해자를 비롯해 증인으로 참여한 이들을 다 생각이 안 난다고 하더니, 피해자 1명에게 '지금이라도 나한테 회개하라'고 하더라. 악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재록 목사는 여성 교인 9명을 성폭행한 죄가 확정됐다. 만민중앙교회는 이 목사가 누명을 썼다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 변호사는 "1심부터 대법원까지 주장해 온 내용인데, 피해자들이 무고했다는 '증거'가 없다. 2심 재판부는 이재록이 '변태적 성향'이라고 판단했다. 변태적 집단 성관계를 할 수 있는 건 이단 사이비에서나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만민에 있는 사람들이 깨우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 교인들을 성폭행한 이재록 목사는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음에도 범죄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