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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교계 방해로 무산된 인천 퀴어 문화 축제, 올해도 열린다
조직위, 폭력 사태 재발 우려로 장소 추후 공개…인천기독교총연합회 "음란 축제 결사 반대"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9.08.12 16:16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제2회 인천 퀴어 문화 축제가 8월 31일 열린다.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8월 5일 인천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회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혜연 공동조직위원장은 "지난해 혐오 세력의 폭력으로 어두운 상황을 맞았지만, 수많은 개인의 연대로 제2회 인천 퀴어 문화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8일 동인천 북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회 인천 퀴어 문화 축제는 각종 폭력으로 점철된 채 끝났다. 행사 개최를 막기 위해 일찌감치 몰려온 개신교인들은 참가자들을 광장 한편에 고립시키고 축제 참여자들에게 언어·신체적 폭력을 행사했다.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 연구팀은 축제에 참가했던 성소수자 당사자와 비성소수자의 심리적 트라우마가 심각한 상태라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조직위는 발표 전까지 축제 날짜와 장소에 대한 보안을 유지했다. 장종인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4월 인천 지역 24개 단체가 모여 퀴어 문화 축제 개최를 결정하고 조직위원회를 결성했다. 지난해처럼 혐오 세력의 방해, 테러로 축제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을 우려해 기자회견에서 날짜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한국다양성연구소 김지학 소장은 "지난해 축제를 방해한 혐오 세력은 축제에 참가한 장애인을 위협하고, 청소년에게 욕설 및 신체적 폭력을 가해 피가 나게 하고, 옷을 뜯어 잡아당기고, 깃발을 빼앗고 깃대를 부러뜨리고, 트럭 밑에 들어가 타이어에 펑크를 내는 등 각종 폭력을 행했다. 이를 행한 교회 목사, 교인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이는 사랑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나눔의집 김돈회 사제는 지난해 발생한 폭력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찰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사제는 "작년 동인천 광장에서 누군가를 혐오·미워하고 저주하는 일들이 하나님과 예수님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을 마주했다. 같은 그리스도교 자매·형제들에게 호소한다. 혐오의 말을 중단하고 저주를 멈추어 달라. 폭력을 행하지 말아 달라. 경찰들도 합법적으로 신고한 축제가 평화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제1회 인천 퀴어 문화 축제가 무산된 뒤, 주최 측은 지난해 10월 3일 지역 교계, 동구청장, 인천지방경찰청장 규탄 집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조직위는 날짜를 공개했지만 장소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인천 퀴어 문화 축제를 반대하는 지역 교계 인사들은 벌써 몇몇 지역을 개최 예정지로 언급하며, 해당 지역 구청장과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인천광역시기독교총연합회(인기총·황규호 회장)는 조직위 기자회견 1시간 후인 8월 5일 오후 3시 인천광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옳은가치시민연합 김수진 대표는 "부평구에서 하든 남동구에서 하든 그 모든 관할은 박남철 시장에게 있다. 남동구청장·부평구청장은 동성애 퀴어 축제가 허락됐을 때 뒷감당을 해야 할 것"이라고 외쳤다.

김수진 대표는 내년 총선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내년 선거 때 보자. 동성애 퀴어 지지하는 당들이 어떻게 심판받을 것인지. 학부모 이름으로 동성애 퀴어를 지지하는 당을 심판하자. 선거 때 두고 보자. 이것이 민심이고 학부모 마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기총 강영주 사무총장은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동성애를 옹호하는 일련의 행위를 거부한다. (중략) 인기총은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와 함께 '동성애 반대' 100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며, 동성애를 합법화하려는 세력에 끝까지 저항하여 올바른 정신을 후대에 전승할 것을 밝힌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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