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교육부 감사 결과, 대전신학대학교(김영권 총장) 교수 채용 및 대학원 신입생 모집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전신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목회자 후보생을 배출하는 곳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불법 채용과 입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대전신대를 감사했다. 올해 7월 29일 대전신대에 결과를 통보했다. <뉴스앤조이>가 입수한 '대전신대 민원 조사 결과' 문서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원 특별 채용 부적정 △대학원 입학 전형 부당 △대학원 학칙 등 제·개정 부당 △기부금 모집·집행·처리 부당 △규정개정위원회 구성·운영 부당 △교육용 기본재산 관리 부적정 등 16건을 지적했다.

부적정한 교원 특별 채용은, 대전신대가 지난해 2월 교수 3명을 '기금형 교수'라는 명목으로 특별 채용한 일이다. 이들은 임용 당일부터 각각 교무처장·신대원장·교원인사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다. 이들이 학교에 돈을 내고 들어온 기금형 교수라는 말이 돌았고, 학내에서는 매관매직이라고 문제 제기됐다.

교육부는 이번 감사에서 이들이 정말 학교에 돈을 기부하고 교수직을 얻은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가 이들을 대상으로 전공 적부 심사와 면접 등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이사회 의결로만 채용했다고 지적했다.

2018년 대학원 신입생 모집 과정도 부당하다고 했다. 대전신대는 입시 전형이 이미 종료됐는데도 지난해 1월 8일 신입생을 추가 모집했다. 정식 공고 없이 소셜미디어와 개별 문자메시지로만 추가 모집을 알렸다. 교육부는 이 과정에서 학교가 자격 없는 M.Div 학위 미소지자들을 석·박사과정에 합격시켰다고 했다.

대학원 학칙 제·개정 절차도 문제가 됐다. 교육부는 대전신대가 신대원 학칙을 제·개정할 때, 대학원위원회 심의만 거치고 교무위원회·대학평위원회·이사회 승인 절차를 생략했다고 지적했다. 대전신대 홈페이지에 개정 사항을 사전에 예고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대전신대는 교육부 감사에서 채용 과정, 입학 전형, 회계 관리 등 16건을 지적받았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생활관 리모델링 공사비'를 위해 모은 재정을 목적과 다르게 사용한 일도 드러났다. 교육부는 대전신대가 기부금 모집·사용 계획을 관할청에 등록하지 않은 채 모금을 진행했고, 학교 명의가 아닌 법인 명의 계좌로 돈을 관리했다고 했다. 또 모금액 1억 4430만 원을 법정 부담금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잔액을 법인이 관리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외에도 대전신대가 △운동장·주차장 무상 사용 대가로 A교회에 받은 기부금 4600만 원을 교비 회계가 아닌 법인 회계로 처리한 점 △교육용 자산을 교육부 처분 허가 기한 내 매각 못 했는데도 계속 수익용 자산으로 관리한 점 △신입생 단기 선교 기부금 및 경비를 개인 계좌에서 관리한 점 등을 지적했다.

교육부 사립대학정책과 관계자는 8월 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전·현직 이사 10명이 이번 지적 사항과 관련 있다. 교육부는 먼저 현직 이사 7명을 대상으로 임원 승인 취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교직원에 대한 징계 요청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대전신대 이사회 김영일 서기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육부 감사 결과를 가급적 수용할 계획이다. 문제가 된 것들은 바로 수정하겠다. 하지만 채용과 입시에 대해서는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지적을 받은 것이지, 그 자체가 불법이라는 건 아니다. 담당 직원들에게 책임을 묻겠지만, 채용 자체를 철회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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