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를 지키기 위해 출범한 예정연이 기자회견을 열어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이들을 비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최전방에 서서 명성교회를 옹호하는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예정연·최경구 대표회장)가 세습을 반대하는 목회자·언론·단체 등을 맹비난했다. 명성교회는 적법한 절차를 밟아 청빙을 완료했는데, 특정 세력이 불순한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예정연은 8월 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총회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명성교회를 둘러싼 교단 내 혼란은 서울동남노회 김수원 목사(태봉교회) 때문이라고 했다. "김수원 목사 한 사람의 오판으로 노회와 소속 지교회가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 노회가 정상화했으니 서울동남노회비대위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예정연은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들도 비난했다. "일부 목사가 프레임을 씌워 특정 교회 문제를 왜곡했다. 그 결과 교회는 사회의 불신을 얻게 됐고, 연약한 믿음의 소유자들이 교회에서 멀어지게 됐다. 개교회 청빙은 해당 교회가 결정할 일인데, 왜 내정간섭하느냐"고 했다. 또 "주께서 특정인(김삼환 목사)을 통해 모든 교인과 함께 피눈물로 세운 교회에 시기와 질투로 간여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CBS, 기독 단체 등도 비난의 대상에 포함됐다. 예정연은 "<뉴스앤조이>와 CBS는 반기독 언론 대열에 합세해 교회 죽이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회를 파괴하고 분열시키려 한다"고 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교회개혁실천연대·청어람ARMC·기독법률가회 등 교계 단체를 향해 "실체를 알 수 없는 기독 단체들이 광명의 천사로 포장해 교회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기독 단체 이름을 쓰면 안 된다"고 했다.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도 겨냥했다. 앞서 헌법위원회는 교단 헌법 28조 6항(세습금지법)을 수정해야 한다고 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총회 임원회는 헌법위의 유권해석이 103회 총회 결의에 위배된다며 심의를 보류했다. 예정연은 "총회 임원회가 조속히 헌법위원회의 유권해석을 받아들이고, 총회를 헌법대로 이끌어 달라"고 했다.

대표회장 최경구 목사는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언론들이 특정 교회가 잘한 일은 폄하하고, 조그마한 잘못이라도 있으면 확대재생산해 크게 보도하고 있다. 사실대로 보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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