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공동대표 배종석·정현구·정병오) 사회복지위원회가 주관하는 '좋은교회상'을 시상한 남군산교회(이신사 목사)가 부자 세습했다는 사실이 <뉴스앤조이> 보도로 알려지자, 기윤실이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기윤실은 7월 3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남군산교회는 기윤실 사회복지위원회가 2016년 주관한 좋은교회상 시상식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받았다. 이 교회에서 세습이 일어난 데 책임을 느끼고, 분노하는 분들에게 사죄한다"고 했다.

2016년 남군산교회가 좋은교회상을 수상한 배경에 대해, 기윤실은 "지역 보육원과 독거노인 가정을 섬겨 온 점을 높이 평가해 상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기 전 담임목사는 보육원 사역으로 교계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시상식 이후 남군산교회가 세습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기윤실은 수차례 교회에 공문을 보내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오히려 교회 관계자가 전화로 이신사 목사(아들)가 시무 중인 것은 사실이나 세습으로 단정하지 말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기윤실은 "세습은 공교회를 무너뜨리는 죄악으로 결코 용인해서는 안 된다"며 이종기·이신사 목사 부자에게 항의와 유감의 뜻을 전했다. 또 남군산교회가 세습을 철회할 때까지 후원을 거절하겠다고 했다. 

아래는 사과문 전문.

남군산교회 세습,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책임을 느끼고 사죄드립니다.


네가 한 일과 네 수고와 인내를 알고 있다.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요한계시록 2:2,4)

남군산교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군산지방회) 담임목사 자리가 아버지 이종기 목사에서 아들 이신사 목사에게로 세습되었습니다. 남군산교회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자치 기구인 기윤실사회복지위원회(사회복지위)가 주관한 '2016년 좋은교회상 시상식'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받았습니다. 기윤실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받은 남군산교회에서 세습이 일어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이 사건에 분노하는 분들에게 사죄드립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길 것을 독려하기 위해 2003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교계 관계자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사회복지 전문가들이 현장 실사를 통해 결정합니다. 남군산교회는 지역의 보육원과 독거노인 가정을 섬겨 온 것을 높이 평가해 상을 주게 되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남군산교회가 세습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남군산교회에 사실 여부를 묻는 공문을 여러 차례 발송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몇 번 통화를 시도한 끝에 교회 관계자로부터 공문을 받지 못했고 이신사 목사가 시무 중인 것은 사실이나 세습을 진행 중이라고 단정 짓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세습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세습은 공교회를 무너뜨리는 죄악으로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습을 한 이종기 목사와 이신사 목사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남군산교회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남군산교회가 기윤실을 후원하고 있는데 세습을 철회할 때까지 정중히 거절합니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사회복지위원회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남군산교회와 이종기·이신사 목사가 세습을 철회하고 지역을 섬기는 좋은 교회라는 전통을 잘 지켜 가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2019년 7월 31일(수)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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