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예장통합 100회기 재판국원이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측 교인 내부 고발 "황형택 면직·출교 대가로 8000만 원 전달"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9.07.26 14:24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100회기 총회 재판국원이 재판 당사자에게 8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랫동안 분쟁을 겪고 있는 강북제일교회 당회 측 조인서 목사가 반대 측 황형택 목사를 면직·출교해 달라고 청탁하며, 2015~2016년 7회에 걸쳐 당시 재판국원 K 장로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이다.

분쟁 당시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편에 섰던 L 집사는 올해 4월 서울북부지검에 조인서 목사와 K 장로를 각각 배임수증재죄 및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L 집사는 고발장에서, 조 목사가 당회에 K 장로를 소개하며 금원을 제공하라고 요구했고, '교회의 승리'를 위해 일부 당회원 반발을 묵살했다고 했다.

100회기 총회 재판국은 조인서 목사 측 집사 2명이 2015년 5월 황형택 목사를 고소한 사건을 맡았다. 집사들은 황 목사에게 △성경 계명에 대한 중대한 위반 행위 △직권남용 및 직무 유기 △폭언·협박·폭행·상해 행위 △공금유용·횡령 등 재정 비리 행위 등 11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총회 재판국은 2016년 3월 11일 황 목사를 면직·출교했다.

강북제일교회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갈등 중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L 집사, 지출 결의서·통장 사본 증거 제출
"7회에 걸쳐 8000만 원 제공"
K 장로에게 현금 전달하는 영상도

L 집사는 조 목사가 8000만 원을 7회에 걸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 8월 12일부터 2016년 3월 4일까지 5500만 원을 제공하고, 총회 재판국 판결 후 추가로 2500만 원을 줬다고 했다. 증거로 강북제일교회 이름이 인쇄된 지출 결의서 사본과 통장 사본을 제시했다. 실제로 L 집사가 돈이 전달됐다고 주장한 날짜에 500~1500만 원이 현금으로 인출됐다. 지출 결의서 내역에는 '교회 회복비(총회)'라고 적혀 있었다.

<뉴스앤조이>는 강북제일교회 교인이 K 장로에게 돈 봉투를 건네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 두 개를 입수했다. 첫 번째 영상은 2016년 3월 31일 오전 9시께 서울 성북구에서 촬영됐다. 한 남성이 운전석에서 두둑한 편지 봉투 2통을 서류 봉투에 담는 모습이 나온다. 함께 있던 또 다른 남성은 "지금 H호텔 후면 주차장에 있다. K 장로에게 금원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지금 500만 원씩 들어 있는 봉투를 담고 있다. (중략) 이는 총회 재판국 판결과 관련한 금원이다"고 말한다.

두 번째 영상은 10분 후 인근 빌딩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첫 번째 영상에서 운전석에 있던 남성이 서류 봉투를 들고 검은색 에쿠스 차량 앞에 서자, K 장로로 보이는 남성이 운전석 창문을 열고 서류 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100회기 총회 재판국원 K 장로(사진 왼쪽)는 조인서 목사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L 집사는 7월 23일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황형택 목사를 면직·출교한 대가로 K 장로에게 돈을 건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 행정에 관여하는 일부 교인만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자신은 금원을 전달한 7회 중 2016년 3월 두 차례 동석했다고 했다. K 장로가 재판이 끝났는데도 돈을 계속 요구하는 것 같아 영상으로 기록을 남겼다고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내부 고발에 나선 건, 조인서 목사가 교회를 이끄는 모습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L 집사는 "언제부턴가 조 목사에게 교회 분쟁을 끝낼 의지가 안 보였다. 아무 갈등 없이 현 상황에 안주하려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강북제일교회 분쟁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일부 교인이 황형택 목사의 미국 시민권, 재정 운영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예장통합 평양노회는 2014년 황 목사를 면직·출교하고 조인서 목사를 위임했지만, 황 목사는 법원에서 강북제일교회 위임목사 자격을 인정받아 돌아왔다.

이후 100회기 총회 재판국이 다시 한번 황 목사를 면직·출교했지만, 황 목사는 다시 사회 법에서 인정받아 돌아왔다. 현재 이 재판은 예장통합 총회가 항소를 거듭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현재 황 목사 측 교인들은 미아동 강북제일교회 예배당에서, 조 목사 측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따로 모이고 있다.

강북제일교회 지출 결의서(위 사진)와 통장 사본.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K 장로 "돈 아니라 판결문 받은 것"
조 목사, 인터뷰 거절 '묵묵부답'

관계자들은 금품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거나 침묵했다. <뉴스앤조이>는 7월 21일 K 장로가 출석하는 서울 강북구 ㅁ교회를 방문했다. 교회 앞에서 만난 K 장로는, 조인서 목사 측에게 8000만 원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 없다. 전부 거짓이다. 곧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답했다. 영상에 대해서는 "조 목사 측으로부터 판결문 관련 자료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더 질문하려 하자 그는 "자꾸 물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자리를 떴다.

조인서 목사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조 목사는 7월 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나중에 통화하자"고 했지만, 지금까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이후 두 차례 한국기독교회관에 있는 조 목사 집무실에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회신도 받지 못했다. 7월 2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수요 예배에 들어가려는 조 목사를 만나 다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조 목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당시 K 장로와 함께 재판국원이었던 이들은 금품 수수 의혹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00회기 총회 재판국장 강병직 목사는 "재판국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지 말라고 국원들에게 신신당부했다. 실제로 (금품 수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판국원 B 장로도 "처음 듣는 이야기다. 그때 국원들에게 심히 당부를 했다. 단돈 10만 원이라도 받으면 기자회견을 열 거라고. 암암리에 뒷전에서 그러는 건 모르겠지만,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형택 목사 측 관계자는 7월 25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당시 총회 재판국이 일방적으로 재판을 진행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품을 제공받았을 거라는 심증은 있었지만 물증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가 말하기도 전에 K 장로를 언급하며 "K 장로라는 인물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 목사 측과 가깝게 지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요셉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line 소송 명의 바꾼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목사, 총회 상대 승소 소송 명의 바꾼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목사, 총회 상대 승소
line 황형택 목사 관련 총회 재판국 결의, 또 효력 정지 황형택 목사 관련 총회 재판국 결의, 또 효력 정지
line 경찰 중재로 몸싸움 면한 강북제일교회 경찰 중재로 몸싸움 면한 강북제일교회
line 대법 판결 후에도 매듭 안 풀리는 강북제일교회 대법 판결 후에도 매듭 안 풀리는 강북제일교회
line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대법 판결로 '목사직' 위태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대법 판결로 '목사직' 위태
line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위임 예배 강행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위임 예배 강행
line 강북제일교회 폭력 사태에 총회도 훈수 강북제일교회 폭력 사태에 총회도 훈수
line 용역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쥐어 터진 교인들 용역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쥐어 터진 교인들
line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청빙, 노회가 승인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청빙, 노회가 승인
line 강북제일교회 담임목사 청빙 제동 강북제일교회 담임목사 청빙 제동
line 강북제일교회 당회 측, 새 담임목사 청빙 강북제일교회 당회 측, 새 담임목사 청빙
line 황형택 목사, 목사·당회장직 계속 유지 황형택 목사, 목사·당회장직 계속 유지

추천기사

line 예장합동, 여성 목사 안수 허하라 예장합동, 여성 목사 안수 허하라
line 공론장의 한국교회, 우리는 왜 실패하는가 공론장의 한국교회, 우리는 왜 실패하는가
line 빚 갚는 것 넘어 '일상 회복' 돕는 가계부채상담사 빚 갚는 것 넘어 '일상 회복' 돕는 가계부채상담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