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선물 - 사도 바울의 은혜 개념 연구> / 존 바클레이 지음 / 송일 옮김 / 새물결플러스 펴냄 / 1096쪽 / 5만 5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인류학적 접근, 옛 관점과 새 관점 등 바울신학 수용사, 제2성전기 유대교 문서, 갈라디아서·로마서를 하나하나 탐구하면서 바울의 '은혜/선물' 개념을 새롭게 조명한다. 완성까지 10년 넘게 걸렸고, 집필에만 4년을 할애한 영국 더럼대학교 존 바클레이 교수의 역작. 이 책은 교착상태에 놓인 바울신학 옛 관점과 새 관점의 대치를 뛰어넘는다고 평가받았다. 바울이 사용한 '은혜/선물' 개념을 초충만성·단일성·우선성·비상응성·유효성·비순환성이라는 6가지 가치로 정리한다. 사회학적·해석학적·주석적 통찰이 담긴 방대한 저술이다. 구성은 총 4부 18장이며, '선물과 관련된 용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라틴어, 영어'가 부록으로 실렸다.

"바울의 은혜 신학은 받는 자의 가치와 상관없이 주어지는 '그리스도-선물'의 비상응성을 특색 있게 극단으로 몰아간다. 바울의 은혜 신학은 그의 이방인 선교 안에 그리고 그의 이방인 선교를 위해 분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바울의 은혜 신학은 인종과 그 밖의 다른 경계선들을 넘어서는 혁신 공동체 형성의 기반이 된다. 이 비상응적인 선물은 기존의 가치 체계를 무시하며, 결과적으로 기존의 가치 체계를 무너뜨린다. 이 선물은 이전까지 축적된 상징적 개념들을 등한시하여, 결과적으로 ('그리스도-선물'로 인해 재설정된 규범을 갖는) 새로운 공동체의 생성을 가능케 한다. 은혜는 그 위미를 바울의 경험과 사회적 관행 속에서, 그리고 그 관행으로부터 취했다." (서언, 31쪽)

"바울의 선교 목표는 고유의 삶의 방식이 통상적인 가치 기준과 단절된 한 사건을 증언하는 공동체 형성에 있다. 바울은 세례가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이 삶의 방향에는 인간의 가멸적 상태 한복판에서 부활-생명의 실재를 표현해 내는 육체의 습관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스도-선물은 무조건 실천으로 실현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상응적인 선물로서의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 그리스도-선물은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순종을 낳고, 이 순종은 하나님에 대한 '답례'로서 그리스도-선물로부터 나오지만 추가로 하나님의 선물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도구적 의도는 전혀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가 지닌 변혁 능력은 신자들과 하나님 사이에 적합성을 창출하는데, 이 적합성은 종말에 증명될 것이다." (4부 '로마서: 이스라엘, 이방인,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적 선물' - 18장 '결론', 945쪽)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