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의 청년 편지> / 김기석 지음 / 성서유니온 펴냄 / 220쪽 / 1만 1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안녕하십니까?"로 시작해 "안녕히 계십시오"로 끝나는 이 책은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가 2016년부터 3년간 <매일성경 순>에 연재한 편지글 모음이다. "돈이 주인 노릇하는 세상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욕망의 문법에 따라 살기보다는, 예수께서 열어 보이신 '다른 세상', 즉 하나님나라의 꿈에 사로잡혀 살아야 않을까요?"라는 첫 편지 속 물음이 책 주제를 가로지른다. 경쟁을 내면화하고 힘과 욕망을 좇아야만 될 것 같은 세상 속에서 청년들이 용기 있게 예수의 꿈에 잇대어 살아가기를, 진지하되 따듯한 문장으로 권면한다.

"물질주의의 챔피언들이 만들어 놓은 게임의 법칙을 따르다가는 모두 숨이 넘어가기 쉽습니다. 그들이 정해 놓은 길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따로 만들려는 의지, 바로 거기에 서자의 당당함이 있습니다. 우리 생체리듬에도 맞지 않는 삶을 요구하는 세상을 향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독립의 길이요, 자유의 길입니다. 그것은 출애굽 공동체가 걸어간 길이요, 예언자가 걸어간 길이요,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이요, 예수님의 꿈에 지핀 성도들이 걸어가는 길입니다. 행복을 누리는 방법을 바꾸십시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인생의 길을 개척하십시오." (2장 '서자의 당당함', 28~29쪽)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일이 어렵다고 느끼기에 예수님을 저만치 밀어 올린 후 경배합니다. 경배하는 일은 쉽습니다. 삶을 바꾸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이래저래 예수님이 외로운 시대입니다. 정호승 시인은 '서울의 예수'라는 시에서 '들풀들이 날마다 인간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풀의 꽃과 같은 인간의 꽃 한 송이 피었다 지는데, 인간이 아름다와지는 것을 보기 위하여, 예수가 겨울비에 젖으며 서대문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울고 있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예수님을 외롭지 않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중략)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우리가 먼저 치열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종교 상인들에게 포획된 예수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17장 '예수를 외롭게 하지 말라', 206~207쪽)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