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유지재단 이사회가 구준성 목사의 리베이트 의혹을 밝혀 달라며 경찰 국제범죄수사대에 진정서를 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상도교회 다른 사건을 수사 중이던 서울중앙지검에서도 리베이트 문제를 인지하고 직접 수사에 들어갔다. 사진 출처 당당뉴스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예배당을 매각하며 최대 96억 원의 리베이트를 착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상도교회 구준성 목사에 대한 검찰·경찰 수사가 본격화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7월 15일, 관련자들을 각각 소환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상도교회 교인들 제보로 이미 내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전명구 감독회장) 미주연회 소속으로 캐나다에서 오래 목회했던 구 목사는 한국 국적자가 아니다. 이에 따라 국제범죄수사대가 이 사건을 맡고 있다. 상도교회 교인들은 "리베이트 의혹 자금의 해외 반출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범죄수사대는 7월 8일 감리회 유지재단이 낸 진정서를 접수한 후, 15일 사무국 총무 지학수 목사를 불러 조사했다. 지 목사는 16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경찰이 리베이트에 관해서는 상당 부분 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묻지 않고, 교회 재산을 대신 관리하는 유지재단과 교회 간 관계에 관해서만 물어봤다"고 전했다.

상도교회 관련 다른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검찰도 구준성 목사의 리베이트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경찰에 수사를 맡기지 않고 구 목사를 직접 불렀다. 15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구 목사와 그를 반대하는 본당 측 교인들이 대질신문했다.

고소인 박 아무개 권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검사가 직접 수사를 하겠다고 통보했고, 구 목사에게 오는 금요일(19일)까지 리베이트 관련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금요일에 다시 대질신문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무국 총무 지학수 목사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계약 무산 위기에 놓였던 노량진 ㄴ빌딩은 교단이 직접 매입했다. 유지재단은 이로써 계약금을 잃지 않았고, 구준성 목사의 교단 탈퇴 명분도 없다고 했다. 유지재단은 건물을 관리하다 상도교회가 정상화되면 교회에 이를 넘길 계획이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상도교회가 예배당 매각 이후 사들이려다 무산된 노량진동 ㄴ빌딩은, 감리회 유지재단이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유지재단은 7월 12일 광화문 감리회 본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ㄴ빌딩 건물주에게 잔금 222억 원을 지급해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날 오후 바로 건물주와 부동산 계약을 마쳤다.

당초 유지재단은 구준성 목사가 리베이트 의혹을 소명하지 않으면 잔금을 내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구 목사는 소명을 거부했다. 잔금 지급 기한이 지나자 구 목사는 "교단 때문에 계약금 25억 원을 날렸다. 교회가 고통받은 긴 세월 동안 감리회는 아무런 도움이 된 적 없다"며 교단 탈퇴를 통보했다.

그러나 이번에 유지재단이 빌딩을 직접 사들이면서 계약금 25억 원을 보전했다. 유지재단은 상도교회에 새로운 목회자가 파송되고 정상화하는 즉시 운영권을 교회에 넘겨주겠다는 계획이다. 구 목사 측 입장에서는 교단 탈퇴 명분이 사라진 것이다.

<뉴스앤조이>는 리베이트 의혹 수사 및 유지재단의 ㄴ빌딩 매입과 관련한 구준성 목사 입장을 듣기 위해 7월 15일과 16일에 걸쳐 수차례 전화하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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