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수단으로 세월호를 이용해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미경 최고위원(자유한국당)은 과거 전국 교회를 돌며 간증한 적 있는 개신교인이다. 정 위원은 가난한 참전 용사의 딸인 자신이 검사에서 국회의원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인도했기 때문이라고 간증해 왔다.

정 위원은 7월 15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백성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만 생각했던 선조와 측근들과 같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순신 장군을 입에 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댓글 중에 '배 12척 갖고 이긴 이순신 장군보다 세월호 한 척 갖고 (박근혜 정권을)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낫다'는 얘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이 이 말을 할 때 곁에 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소리 내어 웃었다.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미경 의원은 전국 교회에서 100번 넘게 간증한 기독교인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정미경 위원은 18·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충남 논산 시골 교회 장로 딸이었던 어머니에게 신앙을 물려받아, 현재 지역구가 있는 수원시 ㅇ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14년 5월에는 이 교회에서 권사에 임직됐다.

2008년 초선 의원 시절, 전국 교회를 돌며 100번 넘게 간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성회비 6000원도 못 낼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신림동 고시촌에서 열심히 기도하며 노력한 결과 검사에 이어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성공 스토리를 내세웠다.

이 성공 스토리는 2014년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에 연재됐다. '가난한 참전용사의 딸 검사에서 국회의원으로'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 위원은 "나를 정치로 이끄신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중략) 늘 내가 후렴구처럼 되뇌는 말이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신다. 그래서 기도해야 한다. 우리를 영광의 도구로 써 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가 이 땅에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썼다.

그는 고엽제 환자로 평생 술에 의존하며 사는 아버지에게 '긍휼'을 배웠다고 했다. '정치인의 길 첫 덕목은 아버지께 배운 긍휼'이라는 글에서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보살피며 긍휼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억울한 하나님의 사람을 구하라고 메시지를 주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난 꼼짝없이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버린 것이다"고 썼다.

정 위원은 2012년 한나라당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꿀 때 '신천지' 같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가 공천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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