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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중심'에서 벗어나라
[책 소개] 알렌 락스버러 <교회 너머의 교회>(IVP)
  • 크리스찬북뉴스 (newsnjoy@newsnjoy.or.kr)
  • 승인 2019.07.18 15:11

장로교 목회자 자녀로 태어나 장로교 목회자가 되었고, 담임목회를 한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담임목회자가 되면 정말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바로 '교회'다. 지금 이 서평을 쓰면서도 교회 생각을 하고 있다.

나의 청소년기부터 부목사 시절까지 한국교회는 '교회성장주의' 시기였다. 나의 신앙 가장 중요한 시기의 DNA에는 '성장주의'가 박혀 있다. 그러나 가족(개척) 교회를 경험하면서, 성장주의의 허구를 뼈저리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교회관과 목회관의 혼란을 경험하는 중이다.

하루도 쉬지 않고 목회자들은 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하지만 누구를 위한 교회인가. 과연 내 고민과 기도가 '예수'와 '복음'을 위한 교회로서의 고민과 기도인가. 단지 교회 성장을 위한 고민과 기도인가. 목회자 자신 혹은 출석하는 자기 자신을 위한 교회 사랑은 아닌가.

<교회 너머의 교회 - 하나님께 참여하고 교회를 재편하며 세상을 바꾸다> / 알렌 락스버러 지음 / 김재영 옮김 / IVP 펴냄 / 200쪽 / 1만 1000원

복음의 실천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르치고', '전파'하기 위해 존재한다. 즉, 교회 성장이 아니라 '복음을 가르치는 곳', 그 복음을 '전파(실천)'하기 위해 교회는 존재해야 한다. 정확히 말해 성장해야 하는 것은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나라'다.

예수와 복음보다 교회를 더 사랑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교회는 예수를 사랑하고 복음을 실천하기 위한 모임이다. 따라서 하나님나라가 아닌 교회가 성장의 궁극적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현재 100년 남짓한 역사를 가진 한국 개신교회에 있는, 종교개혁 직전 로마가톨릭을 꼭 빼닮은 핵심적 요소 세 가지를 꼽으라면, △교권주의 △부패와 타락 △예수와 복음(말씀) 중심이 아닌 교회 중심이다(말씀이 교회를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종교개혁자들이 말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외쳤다.

말씀 중심은 다름 아닌 '예수와 복음이 중심'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르치고, 실천(전파)하는 일에 대한 본질적 회복을 강조한 것이다. 말씀에서 벗어난 교권과 부정부패, 말씀이 아닌 교회 중심, 교회 자체가 궁극적 목적이 돼 있던 잘못된 부분을 개혁하고자 한 것이다.

교회 밖에 계신 하나님

복음 중심이 되지 않은 교회 중심 사상의 대표적 현상이 바로 자기 교회 안에만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상이다. 교회 밖에 성령이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고 놓치는 현상이다. 교회 자체가 하나님을 놓치고, 자기가 중심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본서는 교회 밖에도 계신 하나님을 소개한다. 저자의 이력이 화려한데, 그중 목회학 박사라는 이력은 본서를 읽으면서 내심 신선한 느낌을 받게 했다. 내가 경험한 목회학 박사의 글이나 말에는 기존의 교회 중심(복음 중심이 아닌) 목회관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1부 '새로운 여정을 향하여'는 1960년대 이후 북미 개신교회 역사를 살핀다. 현재의 북미 개신교회가 점점 쇠퇴해 가는 현상의 원인을 진단하고 있다. 북미 교회가 쇠퇴기에 접어든 이유는 사회·문화의 변화 요인보다 교회가 복음 아닌 교회 중심을 고수하기 시작한 데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한국교회에 만연한 교회중심주의자에게 이 진단은 불편할 수 있다. 입에 쓰지만 약이 되는 것처럼, 불편한 충고에 열린 귀를 가진 자에게는 좋은 약이 될 것이다.

2부 '새로운 여정을 위한 새로운 실천'에서는 교회 밖에 계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함께하는 방법론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청'·'분별'·'실험'·'성찰'·'결정'·'장애물 통과'로 구성돼 있다.

성령은 어디서 역사하실까. 교회 안과 밖 모두에 계시고 역사하신다.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말장난하자면, 교회는 성령이 충만한 곳이고, 성령은 교회 밖에서 역사하고자 하신다는 점이다. 이 세상 위에 하나님나라가 세워지고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 복음의 내용이고 핵심이지, 교회나 교회의 성장이 궁극적 목적과 핵심이 돼서는 안 된다.

창세기 1장은 성령이 '수면 위에(모든 피조물)' 운행하고 계신다고 시작하고 있다. 교회 밖 세상 가운데서 말씀하시는(calling) 성령의 음성과 역사를 듣고 보는 영안을 열어야 한다는 사실을 본서는 교회들에게 충고하고 있다.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강도헌 /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제자삼는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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