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의미 - 역사적 교회에 관한 신학적 탐구> / 로완 윌리엄스 지음 / 양세규 옮김 / 비아 펴냄 / 240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세계적인 성공회 신학자 로완 윌리엄스(Rowan Williams, 1950~)가 2003년 솔즈베리대성당에서 진행한 강연을 확장해 펴낸 책. 부제가 드러내듯 '역사적 교회에 관한 신학적 탐구'가 담겼다. 그리스도인은 과거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 통찰을 제시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과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역사를, 신학적으로 어떻게 신중하고 정직하게 읽어 낼 것인지 다루고 있다. △역사 만들기 – 우리는 과거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거류 외국인 – 초대교회의 정체성 △오직 은총 – 종교개혁 시대의 지속성과 새로움 △역사, 그리고 다시 새롭게 하기 – 그리스도의 몸에 관한 기록 총 4장으로 구성됐다.

"좋은 신학은 나쁜 역사 서술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분명 과거의 몇몇 교회사 서술들은 나쁜 역사를 빚어냈습니다. 그 서술들은 역사적 사건들에 성급하게 특정한 신학적 관심사와 영성의 옷을 입혔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과거에 있던 그리스도인들,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 미래를 살아갈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공동체를 통해 각 구성원은 모든 삶에 고유한 발자취를 남깁니다. (중략) 이러한 맥락에서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교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오늘날 자신의 믿음을 형성한 것, 자신의 믿음에 자양분을 제공한 것을 발견하고 다시 한번 이에 귀 기울이는 것을 뜻합니다." (들어가며, 10쪽)

"교회의 경계를 분명히 하려는 시도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통 그리스도교'를 바탕으로 누군가를 경계 바깥으로 내모는 강박적인 움직임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어떤 공동체인지 정의하는 일은 이 세상에 끊임없이 출몰해 자신을 숭배하라고 강요하는 전체주의적 권력에 저항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확신을 담아 이 세계와 우리 인간에 대한 진리는 이런저런 정치 구조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교회에 불어닥치는 위기가 이를 밝혀 준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교회의 참됨, 진정성, 정통성을 포함한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며 결코 인간이 이룬 업적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2장 '거류 외국인 – 초대교회의 정체성', 126~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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