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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생명안전공원 반대자들, 광화문까지 가서 시위"
7반 아이들과 함께한 세월호 기도회 "공소시효 다가와…진상 규명 충실히 할 수 있도록"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9.07.08 11:50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그리스도인들이 7월 7일, 단원고 2학년 7반 아이들을 기억하며 안산 생명안전공원 부지에서 예배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그리스도인들이 7월 7일, 안산 화랑유원지 내 생명안전공원 예정 부지에서 7반 아이들을 기억하는 예배를 열었다. 80여 명이 자리를 찾아 아이들과 가족들을 기억했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반이다. 7반은 33명 가운데 32명이 별이 되었고, 담임 이지혜 선생님도 학생들을 구하다 이들 곁을 따랐다. 곽수인, 국승현, 김건호, 김기수, 김민수, 김상호, 김성빈, 김수빈, 김정민, 나강민, 박성복, 박인배, 박현섭, 서현섭, 성민재, 손찬우, 송강현, 심장영, 안중근, 양철민, 오영석, 이강명, 이근형, 이민우, 이수빈, 이정인, 이준우, 이진형, 전찬호, 정동수, 최현주, 허재강. 참석자들은 32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예배 본문은 누가복음 18장 '불의한 재판관 비유'였다. 설교자 없이 참석한 사람들끼리 본문을 읽고 느낀 바를 나눴다. 제아무리 불의한 재판관이라도 억울함을 풀어 달라는 끈질긴 요구에는 마침내 그 사연을 들어줄 것이라는 본문에서,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메시지를 찾았다.

한 참가자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늘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비유를 하나 말씀하셨다"는 1절에서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다른 참가자는 "내 적대자에게서 내 권리를 찾아 주십시오"라는 본문 속 과부의 말이 진상 규명을 외치는 아이들 음성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하나님께서는 얼른 그들의 권리를 찾아 주실 것이다"는 예수의 말 중 '얼른'이라는 부분에 주목했다. "예나 지금이나 왜 이렇게 불의한 재판관이 많은가" 되묻는 사람도 있었다.

영석 엄마 권미화 씨는 안산 지역 청소년들이 만든 티셔츠를 입고 있다. 이 티셔츠에는 "우리는 생명안전공원을 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무엇보다 안산 지역 청소년의 마음이 치유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세월호 희생자 오영석 군 어머니 권미화 씨가 가족 대표로 발언했다. 그는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 있던 합동 분향소가 4주기 이후 철거되면서 공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날마다 볼 수 있는 공간이 없어졌다. 지금은 비공식적으로 아이들이 12곳에 나뉘어 있다. 일부는 운전해서 가야 하는 먼 곳에 있다. 다른 부모들도 바쁘다 보니 일부러 시간을 내야만 해서 가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 생일에도 마음 놓고 찾아가지 못해서 힘들다." 왜 생명안전공원이 조속히 건립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었다.

"매년 4월이 되면 사람들이 위로의 말이라면서 '힘드시죠?' 하고 묻는다. 사실은 4월만 힘든 것이 아니다. 가족마다 아이들을 받은 날짜가 각자 다르다. 그래서 24시간 365일이 너무 힘들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우리도 모르게 하나님을 찾고 부처님 찾을 때도 있었다. 하나님 말씀 속에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안정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사과받지 못한 우리 부모들은 아직 아이들을 만나러 갈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다. 진상을 규명하려고 마음먹고 안전한 사회까지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후세에는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세상, 생명과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초심을 잃지 않고 왔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눈을 부릅뜨고 함께해 달라. 많은 분이 도와주셔야 가능하다."

마침 이날은 세월호 희생자 심장영 군 생일이기도 했다. 권미화 씨는 "장영이는 5살, 7살 위 누나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였고, 엄마에게는 친구 같은 아들이었고, 경찰관을 하고 싶어 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아들을 보내고 병세 악화로 힘들어했던 장영이 아빠 故 심명석 씨를 기억했다. 심 씨는 세월호 가족들이 특조위 활동 기한을 빨리 끝내려는 정부에 항의하며 야외 농성 중이던 2016년 6월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광화문에서 연일 계속되는 우리공화당과 태극기 부대의 폭언·폭력이 끝나도록 기도와 연대를 부탁했다. 광화문에서는 7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저녁에 연속 기도회를 열고, 매일 서명과 피케팅을 진행한다.

창현 엄마 최순화 씨는 "최근에는 안전공원 건립을 반대하는 이들이 광화문까지 올라와 시위하고 있다. 책임자들에 대한 공소시효는 2년도 남지 않았고,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시간에 쫓기지 말고 진상 규명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참석자들은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조속히 생명안전공원이 조성되도록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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