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교회에서 예수님 만나십니까? 저는 광장에서 만납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기도회 "불의한 자 책임지게 하는 것, 하나님의 공의"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9.07.05 15:30

"여러분은 교회에서 예수님을 보겠지만, 저는 이곳 세월호 광장에서 예수를 만난다. 서명을 받을 때, 팻말을 들 때, 경찰에 막혀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앉을 때, 곁을 지키고 함께 울고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예수를 보게 된다."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세월호 희생자 시찬 아빠 박요섭 씨가 광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시찬 아빠는 함께 진상 규명을 외치는 이들 얼굴을 모두 기억하려는 듯, 발언 내내 사람들과 눈을 마주쳤다. 그동안 곁을 지켜 준 고마움과 계속 함께해 달라는 당부가 두 눈에 서려 있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기도회가 7월 4일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열렸다. 올해 5월 10일,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전신)이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을 설치한 뒤로, 세월호 활동가들이 대한애국당 사람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하는 일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세월호 가족과 기독교인들은 '4·16 광화문 기억 공간'을 보호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여론을 모으기 위해 연속 기도회를 기획했다. 그동안 광화문광장, 합동 분향소, 팽목항 등에서 가족들과 예배해 온 기독교인들이 7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기도회를 연다.

이날 기도회가 열릴 때도 소동이 났다. 대한애국당 사람들은 오후 6시 50분께부터 광화문광장과 교보빌딩 앞에서 행진했다. 이들은 세월호 광장 부근을 지나가면서, 기도회에 참석한 세월호 가족과 기독교인 40여 명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어디서 주님을 팔아 빨갱이들아", "여기도 저기도 온갖 주님 타령이네". 경찰은 기도회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대한애국당 사람들 접근을 차단했다.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서 기도회가 시작했다.

경찰들이 대한애국당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기도회 장소 주변에 펜스를 설치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지난 5년간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드러나고, 해경·해수부 관계자 일부가 처벌됐지만, 근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진상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가족들과 활동가들이 지금도 광장에 나와 피켓을 드는 이유다. 시찬 아빠는 세월호 참사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시 광장에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

"여러분을 보니 다시 기운이 난다. 마치 예수님을 보는 것 같다. 5년이 지났지만 거리나 광장에서 노란 리본, 팔찌를 차는 분들을 보게 된다. 아직 잊지 않는 이런 분들이 있어 가족들이 힘을 얻는다.

기독교인들은 교회에서만 예수님을 찾는 것 같다. 하나님을 교회 안에 가둔다. 하지만 하나님은 어디에나 있고 광장에도 있다. 핍 박받는 자, 억눌린 자, 눌린 자, 정말 힘든 사람 옆에 하나님이 계신다."

시찬 아빠는 하나님이 교회뿐 아니라 광장, 거리에 있는 약자 곁에도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와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해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태훈 목사(은강교회)는 '생명의 광장에 서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세월호 가족들이 광장을 지키는 이유는, 무능하고 불의한 권력에 의해 많은 어린 생명이 사라졌다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공의는 억울한 사람들 눈물이 닦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약한 사람이 공정한 재판을 받고, 불의한 사람이 재판을 받아 책임을 지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다. 광장은 하나님의 공의가 이뤄지는 장소다"고 말했다.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 설치 요구 서명' 바로 가기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요셉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line "세월호 참사, 사고 아닌 살인 범죄"
line 세월호 가족들, '416희망목공협동조합' 출범 세월호 가족들, '416희망목공협동조합' 출범
line 광주의 신학생으로서 5·18을 기억한다는 것 광주의 신학생으로서 5·18을 기억한다는 것
line 5년째 같은 기도 올리는 세월호 가족 5년째 같은 기도 올리는 세월호 가족
line 건강한 교회 아픈 사람들 건강한 교회 아픈 사람들
line [영상] 시찬 아빠의 당부 [영상] 시찬 아빠의 당부
line 예수 죽음의 증인, 세월호의 증인 예수 죽음의 증인, 세월호의 증인
line 진실, 부활을 향해 진실, 부활을 향해
line 세월호를 통해 발견한 '세월의 순례' 세월호를 통해 발견한 '세월의 순례'
line 창현이에게 창현이에게
line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 설치해 진실 밝혀야"
line 세월호 유족들은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유족들은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추천기사

line [기자수첩] 예장통합 내 매카시즘, 조셉 웰치를 기다리며 [기자수첩] 예장통합 내 매카시즘, 조셉 웰치를 기다리며
line [별의별평 2019년 9월호] "삶의 고통, 회색 지대를 향한 거침없는 질문" [별의별평 2019년 9월호]
line 잘못해도 버티는 담임목사, 파리 목숨 부목사 잘못해도 버티는 담임목사, 파리 목숨 부목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