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하야 운동을 이끄는 전광훈 목사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에 활동을 중단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 운동을 재개했다. 한기총은 7월 1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 하야를 재차 촉구했다. 이번 방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했는데도, 한기총은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문재인 정부 탓에 한미 동맹이 파괴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한기총은 6월 11일부터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를 이어 오고 있다. 하루 두 차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도회를 열고, 주사파 정부로부터 나라와 교회를 구해 달라고 부르짖었다. 인도 위에 설치한 천막에서 농성도 벌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태극기 부대 관계자들을 비롯해 보수 불교·가톨릭 단체도 지지 방문을 했다.

한기총은 기도회뿐 아니라 '문재인 하야를 위한 국민소환 청원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 온라인 게시판에 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 글을 올렸지만, 청와대가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한기총의 우려와 달리 한미 동맹은 갈수록 굳건해지고 있다. 한미 정상이 6월 30일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극단으로 치우친 한기총 행보에 교계 단체들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원로들까지 나서 꾸짖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전광훈 목사는 오히려 한술 더 떴다.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하고, 국가 안보를 해체하고, 민생 경제를 파탄 냈다며 스스로 하야하지 않을 시 '촛불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한국교회가 한기총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기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전 목사는 6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체 흐름을 보면 한국교회의 90% 이상이 한기총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세를 몰아 나라를 지키기 위한 '애국 운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7월 23일 장충체육관에서 1차 폭발 대회를 열고, 잠실올림픽메인스타디움에서 2차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3차 폭발 대회는 광화문에서 이어 가겠다고 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전 목사는 "이제 드디어 때가 왔다. 직접 건너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서한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주체사상에 맞서는 한국교회가 문재인 정부에 탄압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때아닌 시국 선언문 발표로 역풍을 맞았는데도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을 반대하는) NCC 소속 목회자는 숫자가 많지 않다. 내가 보기에 전체 10%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다 우리 편이다. 용기가 없어 말을 못 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대부분이 이번 시국 선언으로 나의 목회와 사역이 끝날 것으로 봤다. 오히려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부정보다 긍정 반응이 훨씬 높은 걸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대구·광주·목포·인천·수원·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목사님들이 교인들을 데리고 지지 방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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