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처럼 - 낯선 땅에서 하나님과 함께> / 김근주 지음 / 대장간 펴냄 / 384쪽 / 1만 8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낯선 땅에서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이야기', '세계관으로서의 환상'이라는 관점으로 다니엘서를 읽어 내는 책. 기독연구원느헤미야 전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는 김근주 교수가 썼다. <묵상과설교>(성서유니온)에 실렸던 다니엘서 해설 원고를 다듬어 여러 차례 설교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에 따르면, 다니엘서는 낯선 땅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현재와 언젠가 다가올 새롭고도 놀라운 미래를 증언하는 책이다. △바벨론 땅에 끌려간 다니엘과 세 친구 △제국의 패망: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별과 같은 하나님의 사람 등 26장에 걸쳐 다니엘서를 살핀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본문 메시지를 3가지로 정리·요약하고, 2편의 부록을 통해 가톨릭·동방정교회 성경에 덧붙여진 '다니엘서 추가 본문'도 다룬다.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이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서 페르시아 시대까지 살았다. 다니엘서는 낯선 땅에서 어떻게 하나님과 함께 살아갈지를 보여 준다. 다니엘서가 전하는 환상은 낯선 땅을 살아가는 하나님 백성으로 그저 내세를 소망하며 살게 하지 않고, 강력하고 단단한 현실에 압도되지 않고 차근차근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돕는다. 쉽지 않은 현실을 각자도생으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지난 역사에 대한 비판적 반성을 통해 역사의 현실 속에 서도록 촉구한다. 같은 신앙을 가진 이들끼리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낯선 땅에서도 가난한 자를 지키고 보호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며, 적대적이라 할 수 있는 바벨론 지혜자 집단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다니엘서가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성공담이나 말세의 날짜를 알려 주고 신비스러운 하늘 지식을 알려 주는 책으로 소비되는 것은 부당하다." (머리말 '낯선 땅에서 하나님과 함께: 다니엘서 읽기', 9~10쪽)

"다니엘서 9장은 70년의 황폐함에 대한 예레미야 말씀을 극심한 탄압에 직면한 이들을 향한 말씀으로 다시 해석하고 있다. 70년이 의미하는 것은 70이레이며, 이제 그 시간의 마지막 한 이레를 보내고 있다. 묵시를 따른다는 것은 현재의 끔찍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다가올 승리의 날을 믿는 것이다. 그래서 묵시는 근본적으로 초월적이다. 초월적이라는 것은 현실에 관심을 끊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단단히 부여잡게 만든다. 현실의 끔찍함에도 불구하고 결코 패배감이나 절망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지금 할 일을 하게 만든다. 본문이 악의 극성의 시대를 자세히 표현한다는 것은 독자와 청중이 살아가는 시대가 도무지 쉽지 않은 시대, 참으로 희망과 앞이 보이지 않는 시대임을 말한다. 그런데 다니엘서는 그러한 세상과 시대를 향해 이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뜻에 따른 시간 가운데 있으며,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심을 증언한다. 그래서 결코 희망을 버리지 말고, 소망을 포기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20장 '70이레', 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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