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없이 신앙인으로 살기> / 방영미 지음 / 북랩 펴냄 / 197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종교는 버리되 신앙은 포기하지 말라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가톨릭대학교대학원 종교학과에서 신학을 전공한 방영미 작가가 쓴 <종교 없이 신앙인으로 살기>(북랩)다. 방 작가는 신의 자리를 차지한 성직자, 대기업이 된 대형 교회 등 오늘날 종교 체계를 비판하며 신 중심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에세이 50편으로 구성됐다. 방 작가가 종교인의 옷을 벗고 신앙인이 되면서 한 고민 등이 담겼다. 그는 누구보다 자신이 종교에 열심이었던 인물이라고 자평했다. 삶이 힘들어 종교에 기댔다가 상처받고, 거짓 희망에 묶여 영혼을 저당 잡혔고, 너무 멀리 가서 되돌아올 힘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고백한다. 종교를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에 종교학까지 공부했지만, 결국에 얻은 답은 종교와 신앙을 구분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앙인이라면 세상 권력 속에 있는 제도 종교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신앙은 나와 나의 신, 이 존재에 대해 무엇이라고 부르든, 이 둘의 관계일 뿐이다. 그러니 누구에게도 미혹되어선 안 된다. 종교 단체에 속하든 속하지 않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며 선택이다. 다만, 나의 신은 그리고 당신의 신은 우리가 종교의 이름으로 불공정한 세상 권력을 재생산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신다." (<종교 없이 신앙인으로 살기>, 13쪽)

"종교와 신앙을 구분하라. 특정 종교에 상처받고 소속되고 싶은 교단이 없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괜찮다. 그러나 신앙까지 버리지 말라. 그것은 컵에 균열이 생겼으니 앞으로는 물도 절대 마시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컵은 새것으로 바꾸면 그만이다. 새 컵을 구할 수 없다면 스스로 컵이 될 수 있다. 그것을 잊지 않는다면 당신의 영혼은 쉴 곳이 있는 것이다." (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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