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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시간 수상한 서명지 배포한 장신대 소기천 교수
학생들이 이유 묻자 "엘리야 때처럼 7000명 기도 용사가 필요해"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9.06.17 17:30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임성빈 총장) 신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A는 6월 14일 '신약성경1' 마지막 수업 시간에 한 장의 유인물을 받았다. '나의 믿음과 결의'라는 제목의 유인물에는 12개 항목이 적혀 있었다. 각 항목에 영어 글귀도 적혀 있었다.

유인물은 일반 신앙고백문처럼 보였다. "나는 사도신경대로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구원자이심을 믿는다", "66권의 성경을 절대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 "하나님께서 인류 역사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심을 믿는다"는 등 신앙에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후반부로 가자 정치적 문구도 나왔다. "북한이 변화되고 우리나라가 통일될 것을 믿는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자유 시장 경제, 한미 동맹 수호를 적극 지지한다", "신앙에 배치되는 제도와 법률 제정을 반대한다"는 항목이 차례로 등장했다.

마지막에는 "나는 이와 같은 믿음과 결의를 가지고 교회와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려는 분들과 주 안에서 협력한다"는 선언적 내용이 들어 있었다. 유인물 가장 아래에는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전자우편 등을 적을 수 있도록 비워 놓았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받은 서명지.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번 유인물은 소기천 교수(신약학)가 배포했다. A는 6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소기천 교수가 수업 시간에 정치색을 띤 유인물을 나눠 주고, 서명을 받는 모습이 이상해 보였다. 크게 문제 삼을 만한 내용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개인 정보 활용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학생들 이름과 번호를 수집하는 건 문제가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당시 몇몇 학생은 소 교수에게 서명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A는 "소 교수는 엘리야 때처럼 7000명의 기도 용사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대충 얼버무렸다. 수강생 60여 명 중 절반이 서명지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써서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장신대에서는 교수가 수업 시간에 의도가 불분명한 서명지를 배포하고, 학생들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다. 이승범 신학과 학생회장은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상을 조사하겠다. 문제가 발견되면 학교에 정식으로 항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고재길 신학과장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는 뜬금없이 서명지를 배포한 이유를 묻기 위해 소기천 교수 휴대전화로 연락했지만, 수신이 정지됐다는 안내 메시지가 나왔다. 이메일로도 물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뉴스앤조이>는 기사가 나간 후에라도 소기천 교수에게서 반론이 오면 이를 충실히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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