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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그리스도인은 서로 다름 인정하고 존중해야"
제51회 국가조찬기도회, 이영훈 목사 설교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9.06.17 09:14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 서투르다. 동과 서, 빈자와 부자, 여자와 남자 등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극단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나와 다르면 거친 말로 매도하기도 한다. 그리스도인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성숙한 민주 사회로 나가는 데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제51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두상달 회장)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그리스도인을 향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국가조찬기도회 참석한 이 총리는 차별과 배제를 멀리하고 하나님의 평화와 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올해 국가조찬기도회는 6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영훈·소강석·장종현·고명진 목사 등 3000여 명이 모여 나라와 민족,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김부겸·김진표·안상수·이혜훈·조배숙 등 기독교 신앙을 가진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불참한 문재인 대통령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를 대표했다.

이낙연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그리스도인을 향해 포용과 평화를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축사자로 나선 이낙연 총리는 개신교인이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데 그리스도인의 수고와 기도가 있었다면서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님이 명령한 평화와 정의, 사랑의 사명을 아직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땅에는 여전히 가난하고 소외받고 차별받는 사람이 있다. 계층·지역·이념·세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소해야 할 남북 화해 협력이 이뤄지지 못했다. 저는 기도의 힘을 믿는다. 오늘날 우리에게 맡겨진 하나님 사명을 감수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하자."

한국교회에 민족 대화해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민족 분단은 혹독히 대가를 치렀다. 6·25 전쟁으로 300만 명이 희생되고, 1000만 명의 이산가족이 발생했다. 강토는 폐허가 됐다. 우리는 대결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하나님 뜻에 맞게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이뤄야 한다.

오늘 국가조찬기도회 주제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고, 하나님의 의는 이슬비처럼 내리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안으로는 국민 대화합을, 밖으로 남북 민족 화해를 이루는 등 하나님나라의 의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해 달라. 정부는 하나님과 역사, 국민이 내려 준 소명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설교자로 나선 이영훈 목사는 하나님의 '의'를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하나님의 나라'를 주제로 설교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이 땅의 평등과 평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 목사는 "배운 자, 못 배운 자, 가진 자, 못 가진 자, 병든 자, 안 병든 자, 국내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간 불평등이 있으면 안 된다.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북녘땅에도 하나님의 '의'가 임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평등하게 살 수 있게 기도하자"고 했다.

참된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의 울타리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극한 갈등의 대립 구조를 뛰어넘지 못하면 평화통일을 이룰 수 없다. 이해와 사랑,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평화의 시대를 열 수 있게 기도할 때"라고 했다.

하나님나라의 의를 추구할 때에야 정의와 평화가 따른다는 이영훈 목사 설교에 청중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이 목사는 "남녀노소, 빈부귀천, 장애인·비장애인, 내국인·비외국인 관계없이 이 하나님의 의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 그러면 전쟁의 고통이 사라지고, 평화의 나라 임하고, 온 국민이 기뻐하는 밝은 미래로 향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제51회 국가조찬기도회에는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서는 나라와 민족,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응원과 기도가 이어졌다. 대회장 김진표 의원(민주당)은 개회사에서 기독교의 과업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하나님은 기도하는 민족에게 부흥과 발전의 문을 열어 주셨다. 세계 역사상 한국교회는 빠르게 부흥했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가장 빠르게 이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해 있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때라고 했다. 김 의원은 "미중 마찰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있고, 최근 들어 해외 선교도 정체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달라"고 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 조배숙 의원(민주평화당),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의장은 각각 △국가 지도자들과 대한민국의 발전 및 부흥을 위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를 주제로 기도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축시를 읊었다. '조국을 향한 그대의 눈물 젖은 눈동자여!'라는 제목의 시는 지역·계층·이념을 뛰어넘어 비상하는 나라가 되게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잇따른 해외 순방 일정 탓에 국가조찬기도회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북유럽 순방을 마치고 온 문 대통령이 16일 귀국했으며, 17일 연차휴가를 썼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국가 조찬 기도회에 참석해 '미투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해 화제가 됐다.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만난 몇몇 목사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 보러 왔는데 안 온다고 하니 섭섭하다", "전광훈 목사가 하야하라고 하는데 오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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